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1년만에 첫 3.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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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1년만에 첫 3.5% 돌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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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2년물 국채금리 역전 폭, 2020년 이후 최대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한 번의 대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3.5%를 돌파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9일(현지시간) 오전 6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3.518%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5%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최고점을 찍은 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줄여 현재 3.49%대를 넘나들고 있다.

미 2년물 국채 금리도 오전 한때 9bp 이상 오른 3.96%까지 찍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한 번의 대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8.3%로 집계되면서 연준이 최소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시된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연준이 다음 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11월까지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MO캐피털마켓의 미국 금리 전략부문 대표인 이언 린젠은 블룸버그통신에 " 9월 FOMC에서 나올 연준 점도표상 최종 금리가 4.25∼4.5%라고 가정하면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4% 이상으로 간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봄 미국의 기준금리가 최고 4.4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급격하게 오르는 금리가 결국 경기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더욱 심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 짜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차이가 46bp로 더욱 벌어졌다. 지난 2000년 이후 최대폭이다.

2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의 역전폭도 0.43%포인트로 2000년 이후 가장 심화됐다.

경제컨설팅 업체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CNBC에 "10년물과 2년물 국채가 주는 신호는 분명하다. 경제가 둔화할 것이며 몇 분기 안에 크게 수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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