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힘 못 쓴다?…배당 매력은 오히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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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가 힘 못 쓴다?…배당 매력은 오히려 커져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9.1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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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주 배당수익률 6~9% 전망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전망…매력적인 수준의 배당수익률 기록할 것"
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각 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리인상기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맥을 추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금융지주와 보험사 모두 올해 연간 기준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에 대한 매력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을 KB금융 6.62%, 신한지주 6.74%, 하나금융 8.27%, 우리금융 9.17%로 제시했다.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의 배당성향은 KB금융 27.73%, 신한지주 24.7%, 하나금융 26.28%, 우리금융 25.62% 등이다.

금융주 계속 지지부진…배당 기대감에 지난주 반등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은행지수는 605.66으로 전 거래일 대비 3.10 하락했다. 반년 전인 지난 3월 18일(773.40) 대비 약 21%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금융지수는 695.83에서 575.46으로 약 17.2% 급감했다. 

4대 금융지주 주가도 대부분 하락세다. 이날 신한금융이 전일대비 200원 인상된 주당 3만6100원에 장을 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KB금융(4만9600원, -1.00%), 하나금융(3만8600원, -0.77%), 우리금융(1만1700원, -0.85%)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금융지주별 주간 수익률은 하나금융이 4.7%, 우리금융이 3.1%,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2.9%와 2.1%를 기록하며 잠시 반등하기도 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은행주는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으로 인한 내년 실적 개선세 지속과 높은 배당 기대감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간 수익률로 비교하면 KB금융(-19.0%), 신한지주(-9.8%), 하나금융(-16.2%), 우리금융(-22.5%) 등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맥을 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금융주는 통상 금리인상기의 수혜주로 꼽히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고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외환시장마저 출렁이면서 힘을 못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 금융사들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식었다. 

증권주 수익률 '양호' 보험주는 '악화'

증권주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키움증권(4.2%), 상상인증권(2.0%)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미래에셋증권(-4.8%), 유화증권(-1.0%) 등의 수익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증권주의 경우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주 중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한 번에 1.00%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까지 거론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추세다. 

반면 국내 증권주는 코스피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웬만한 악재는 주가에 이미 선반영돼서 하방이 지지됐기 때문"이라며 "국내 국고채 금리는 이미 6월 고점을 넘어섰으나 6월과 비교했을 때 변동성이 줄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주의 경우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3.7%), 한화생명(-1.7%), 삼성생명(-1.4%) 등의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지주·보험사 올해 실적 전망 '맑음'…배당에도 영향

다만 4대 금융지주와 보험사 모두 올해 '깜짝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점은 주주들에게 호재로 꼽힌다. 올해 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에 대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데다가, 지금까지의 실적도 양호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내 올해 순이익이 증가할 경우 배당규모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은 분기배당 등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했으며, 지난 5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배당정책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금이 은행주를 사기에 적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4대 금융지주의 평균 PBR이 0.37배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 지금 은행주 주가를 볼 때 2008년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위기가 2008년 발생했던 금융위기 수준으로 끝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주가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예대금리차가 7월부터 하락 반전하고, 은행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와 같은 부정적인 요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부실화 범위가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으로 확산된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가 이를 놔두지 않을 것이므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 역시 "금융주 주가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기록하며 예상 배당수익률이 향상됐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 쪽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29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3조4337억원이었다. 

손보사의 경우 상반기 장기보험, 자동차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됐으며,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이익도 늘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손보사 주가가 실적에 비해 부진하다는 점은 배당의 매력도가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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