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한국항공우주가 폴란드 군비청과 4조원대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장 초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19일 오전 10시35분 현재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39%) 오른 5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5만2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다소 줄이고 있다.
이날 한국항공우주는 폴란드 군비청과 4조2080억원 규모의 FA-50 항공기 공급 사업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164.2%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11월30일부터 2028년 9월30일까지다.
경제적 파급효과 10조원 추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 규모의 FA-50 전투기 48기에 대한 수출이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27일 국내 기업들과 폴란드 군비청 간 체결한 총괄계약 중 FA-50 전투기 수출을 실제 이행하기 위한 내용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번 계약 성사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1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투기 생산은 1대당 20만~30만개의 부품이 사용되며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는 이번 FA-50 수출 이후 무기체계를 운용·유지하는 단계에서도 양국 간 높은 수준의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고등훈련기 T-50을 모체로 하는 FA-50은 성능 대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전투기인 F-16과의 높은 호환성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F-16 전투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FA-50은 당장 운용 가능한 훌륭한 대체재로써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중장기 완제기 수주 플로우 긍정적
실제 FA-50 경공격기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전투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폴란드를 제외하더라도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이집트,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 우리나라 전투기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폴란드 외에 상반기 수주를 예상했던 말레이시아 완제기 수주(18대 추정)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집트의 경우도 2023~2024년 중 완제기 수주(36대 추정)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미 공군 전술기, 해군 훈련기와 전술기 사업 등 100~400대 내외에 대해 록히드마틴과 수주를 위한 협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중장기 수주 전망을 밝게 해준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 완제기 수주건 등이 반영되면 수주 잔고는 2021년 18조7000억원에서 2022년 19조9000억원, 2023년 23조9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완제기 수출의 경우 국내보다 마진이 높은 사업이어서 향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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