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약보합세...지주사 전환에 기대와 우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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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약보합세...지주사 전환에 기대와 우려 공존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9.19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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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쇼핑의 분리...백화점 사업부 분할 
경영권 강화 효과에 배당 확대 기대감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발표했다. 한무쇼핑 분리로 가치 할인이 불가피하다는 평가와 함께 배당성향 확대 기대감이 확대되며 주가는 팽팽한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19일 오전 9시33분 현재 현대백화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7%) 하락한 6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한무쇼핑 분리 NAV 할인 불가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발표했다. 분할존속법인은 현대백화점, 분할신설법인은 현대백화점홀딩스(가칭)이며 분할 비율은 0.7676:0.2324이다. 

분할기일은 2023년 3월1일로, 분할이 완료된 이후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회사에 현물출자 및 신주발행하는 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지주회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가 한무쇼핑과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및 면세점을 보유하게 되는 구조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한무쇼핑이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과 무역협회의 합작법인으로 무역점, 킨텍스점, 충청점, 목동점, 남양주아울렛, 김포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백화점 본업과 면세점, 자회사로 두게 된 지누스 사업 시너지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무쇼핑은 신규 프리미엄 아울렛 및 온라인 분야 투자, 유통 외 성장 산업 발굴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한 한무쇼핑의 사업회사에서의 분리는 백화점 사업부에 대한 분할을 야기하며, 이에 따라 한무쇼핑에 대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적용이 불가피하다"며 "기업가치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물출자 과정에서 경영권 강화·배당 확대 기대

이번 공시와 함께 계열회사 현대그린푸드 또한 존속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 분할을 공시했다.

그룹사 내의 분할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던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지배구조를 명확히 하는 작업으로, 계열 분리 관련해서는 회사 측은 검토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사는 상장사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게 되어 있어 재상장 및 변경 상장 이후 현대백화점홀딩스가 존속법인 현대백화점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현물출자를 포함한 유상증자가 시행될 계획"이라고 예상했다. 

추가적으로 경영권 강화 효과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정지선 회장의 지분은 17.09%로 높지 않은데,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에 현물출자 하는 과정을 통해 지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후 추가 지분 매입 등 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 배당 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현대백화점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환원정책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설립에 대한 명확한 명분이 부족하고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없기 때문에 지주사 설립 공시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것"이라면서 "현대백화점의 기업 가치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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