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초강세 이제 초기 단계"···"세계 경제에 큰 문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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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 초강세 이제 초기 단계"···"세계 경제에 큰 문제" 분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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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달러 강세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취약성이 쌓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EPA/연합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달러 강세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취약성이 쌓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달러 초강세 현상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에 큰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주요 통화로 사용되는 달러화의 극심한 변동성은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이미 느려진 세계 경제 성장을 더욱 둔화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들의 인플레이션을 심화시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지난주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하고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해 24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에만 14% 이상 급등해 지난 1985년 이 지수가 출범한 이후 최대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달러 초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유가 하락에도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이상으로 급등해 9월 이후에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과 같은 큰 폭의 금리인상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8월 CPI 발표 후 일각에서는 '울트라 스텝'(한 번에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상대적으로 미국 외 다른 주요국의 경기 전망이 암울하다는 점도 달러 가치를 추가로 밀어 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와 '경제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고 중국은 수십 년에 걸친 부동산 호황이 꺼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달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WSJ에 "내 생각에 달러 강세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취약성이 쌓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를 향해 간다"며 "이머징마켓과 개발도상국에서 '일련의 금융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발 고금리와 달러 강세로 이머징마켓 국가와 기업들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게 이유 중 하나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이머징마켓 정부들의 달러 표시 부채는 830억 달러(약 115조 37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게이브리얼 스턴은 WSJ에 "만약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진다면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1985년 플라자 합의처럼 달러 강세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동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기대했다.

자산운용회사 아문디의 파레시 우파드야야 통화전략국장은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공동의 개입이 이뤄질 타당한 이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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