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용산 초고가 아파트 전세가 하락세 본격화…최고가 대비 수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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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용산 초고가 아파트 전세가 하락세 본격화…최고가 대비 수억원↓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9.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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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대치팰리스, 최고가 대비 전세가 20%↓
'용산센트럴파크', 이달들어 전세가 최대 6억원 하락  
전세가 하락이 매매가 하락으로 직결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서울 강남권과 용산 인근 초고가 아파트 전세가가 6개월 전보다 20% 이상씩 하락한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인해 서울을 대부분의 아파트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호가도 하락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던 터라 앞으로 전세가 하락이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최고가 대비 전세가 20%↓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지' 전용 114㎡는 24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 금액은 올해 1월 최고가 전세 거래금액(30억원) 대비 6억원(20%) 하락한 것이다. 전세가 상승에 힘입어 같은 전용면적의 매매가는 지난 4월 48억 8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직전 최고가 매매가를 10개월 만에 4억8000만원 이상 높였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는 지난 15일 22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5월에 거래된 최고가 전세금액(27억원)에 비해 5억원(18%) 하락했다. 이 단지도 전세가 상승에 탄력을 받아 지난 5월 같은 전용면적이 49억4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가장 최근 거래된 매매가는 지난 8월 거래된 43억 3000만원이다. 3개월사이 7억1000만원(14.3%) 하락했다.

'용산센트럴파크', 이달들어 전세가 최대 6억원 하락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용산구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전용114㎡는 지난 7일 2건의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각각 16억8000만원과 22억원이다. 지난 7월 거래된 최고가 전세계약금액(22억8000만원)대비 각각 6억원, 8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전용면적의 최고 매매가는 지난 7월 기록한 37억원이다. 지난 4월 기록된 매매가 대비 약 2억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는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도우위' 형태를 보이면서 갈수록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를 기록하며 19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기 위해 내놓는 사람이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매매수급지수를 단순 수치로만 비교하면 지난 2019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준금리도 올 연말까지 인상이 예고돼 있어 전세가와 매매가 동반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대출제도가 도입되기 전엔 비교적 시중 금리 등락에 영향을 덜 받았지만 최근 전세가 하락은 금리 인상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면서 "전세가가 매매가를 일정 금액 이상 형성하는 효과가 있는데 전세가 하락이 지속되면 매매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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