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주 인기에 롯데칠성·하이트진로도 "신상 소주"…3조 시장 변화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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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 인기에 롯데칠성·하이트진로도 "신상 소주"…3조 시장 변화올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9.1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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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바꾼 소주 트렌드…"증류식·프리미엄"
GS25 '원소주'·CU '빛소주'로 2030 겨냥
하이트진로·롯데칠성도 소주 라인업 확대
GS25가 단독 판매 중인 '원소주 스피릿' 누적판매 100만병을 돌파했다. 사진제공=GS25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소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가 기준으로 9조원에 달한다. 이중 80% 이상을 소주와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소주 시장은 3조원 규모다.

이제까지 국내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이 양강 구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주류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한 MZ세대들이 증류식 소주, 프리미엄 소주 등을 찾으며 이색 소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 롯데칠성부터 편의점업계까지 새로운 컨셉을 앞세운 소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증류식 소주 격전지 된 편의점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열풍의 신호탄을 쏜 것은 원스피리츠의 '원소주'다. 아티스트 박재범이 만드는 소주로 기대를 모았던 원소주는 지난 2월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로 첫 선을 보이자마자 오픈런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원소주를 판매하던 원스피리츠는 지난 7월 GS25와 손잡고 '원소주 스피릿'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생산 속도를 맞추기 위해 기존 원소주의 2주 옹기 숙성 과정을 뺐으며 알코올 도수는 2도 올렸다. 가격도 1만 4900원인 원소주보다 2000원 싼 1만 2900원으로 판매중이다.

GS25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기준 원소주 스피릿은 누적 판매량 100만병,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원소주 스피릿의 인기에 힘입어 7~8월 GS25의 증류식 소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배(1281%) 신장했다. 이전까지 GS25의 전체 소주 매출에서 증류식 소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 수준이었다. 현재 증류식 소주 매출 비중은 무려 25.2%까지 올랐다. 

원소주 스피릿을 구매한 고객의 주요 연령대는 30대 37.4%, 20대 33.1% 등으로 2030세대 비중이 70.5%를 차지했다. 과거 4050세대 중심이었던 증류식 소주의 소비층이 바뀐 것이다.

GS25 관계자는 "오랜 기간 참이슬, 처음처럼 상품으로 양분됐던 편의점 소주 지형도는 원소주 스피릿이 포함된 3강 체제로 분명하게 재편됐다"고 말했다. 

모델이 CU가 출시한 소주 2종 중 하나인 '빛24' 소주를
모델이 CU가 출시한 '빛소주'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CU는 원소주 스피릿의 대항마로 지난달 말 증류식 소주 '빛소주'를 출시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높아진 프리미엄 소주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3개월 간 CU의 프리미엄 소주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6월 75.1%, 7월 68.9%, 8월 99.4%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빛24(24도)를 출시했으며 오는 21일에는 셰리 오크 숙성한 빛32오크(32도)도 선보인다. 프리미엄 소주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본다는 방침이다. 빛 소주 제작은 전통주 양조장인 ‘우포의아침’이 맡았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CU는 프리미엄 소주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대의 증류주 ‘빛’을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40도 이상의 고도주, 미니어처 보틀 등 다양한 빛 시리즈를 선보이며 우리 전통주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롯데칠성도 소주 라인업 확대

처음처럼 새로 광고 이미지. 사진=유튜브 캡처
처음처럼 새로 광고 이미지. 사진=유튜브 캡처

롯데칠성음료도 소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소주 신제품을 내놨다. 지난 14일 출시된 '처음처럼 새로(이하 새로)'는 롯데칠성이 2006년 처음처럼 출시 이후 16년 만에 내놓은 소주 신제품이다.

알코올 도수 16도인 '새로'는 MZ세대의 트렌드를 총체적으로 집결시킨 모습이다. 제로 열풍에 맞춰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가' 소주다. 또 희석식 소주이면서 증류식 소주를 첨가해 늘어난 증류 소주 수요도 겨냥한다.

새로는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진로이즈백과 마찬가지로 투명 병을 사용했으며, 진로이즈백의 마케팅을 이끄는 '두꺼비' 캐릭터와 대항할 만한 '구미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향후 구미호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스토리텔링 및 이벤트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는 최근 소비시장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른 MZ세대의 새로운 음주 문화인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반영해 과당류를 빼버린 제로 슈가 소주”라며 “기존 소주와는 다른 차별성을 통해 새로가 대한민국 주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진로 1924 헤리티지.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진로 1924 헤리티지.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출시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경쟁에 합류했다. 해당 제품의 알코올 도수는 30도, 용량은 700㎖다.

하이트진로는 정식 출시에 앞서 팝업스토어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 많은 고객이 몰리며 1병당 1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수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이에 따라 오픈 둘째날부터 일일 판매 수량을 1000개로 제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진로 1924 헤리티지는 국내 최고 품질의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하고 총 3번의 증류 과정에서 초기와 말미의 원액을 버리고 풍미가 깊은 중간층 원액만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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