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조 '전기車 충전 시장']③ '3세 경영' SK네트웍스, SK 전기차 충전사업 컨트롤 타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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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조 '전기車 충전 시장']③ '3세 경영' SK네트웍스, SK 전기차 충전사업 컨트롤 타워되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9.1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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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에너지·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 충전사업 각자 진출
최성환 이사 전면 등판...SK네트웍스로 컨트롤타워 될 가능성 높아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진)이 전기차 충전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오는 2030년 45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기차 충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팽창하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 SK, 한화, LS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차주들은 한 목소리로 '충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주요 기업의 준비 상황을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지주사인 SK㈜를 시작으로 SK E&S, SK에너지, SK브로드밴드, SK렌터카, SK네트웍스, ADT캡스 등 SK그룹 내 계열사들이 전기차 충전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통상 한 개의 계열사에 맡기는 현대차그룹이나 롯데그룹 등 다른 그룹사와 상반된다. SK그룹은 전기차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모든 계열사가 일제히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유소 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렌터카, 보안·시설관리, 주차장 등 고객 거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SK그룹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 충전사업에 관심을 보인 곳은  SK㈜다. 지난해 전기차 초고속충전기 및 솔루션 제공업체인 시그넷브이(현 SK시그넷)을 2930억원(지분 55.5%)에 인수했다. SK시그넷은 전 세계 2위 전기차 충전업체다. 

충전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건 SK에너지다. SK에너지는 이미 주유소 거점 충전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100여기가 넘는 초급속 등 충전기를 서비스 중이다. 2023년까지 전국 190개 주유소에 충전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K렌터카도 모두 400억원을 투입해 제주에 국내 최대 규모인 7200kW급 충전소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한다. 또 렌터카 사용자가 많은 전국 관광지에 충전소가 포함된 복합문화공간을 추가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도 100% 자회사인 홈앤서비스를 통해 서울시 충전기 설치·운영 보조사업자로 전기차 충전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유료방송 고객의 아파트 등과 연계한 전기차 충전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SK E%S는 신재생에너지 등 기존 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충전사업을 추진한다. 각종 발전소의 전기에너지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했다가 충전사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보안 업체 ADT캡스는 또 다른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주차 등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한 충전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31일 SK네트웍스도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과거 삼성SDS 교통사업부가 분사해 설립한 교통솔루션 제공업체 에스트래픽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SK네트웍슨느 자회사인 SK렌터카를 통해 전기차 렌탈사업과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SK네트웍스가 SK그룹의 전기차 충전사업의 컨트롤 타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SK네트웍스 중심으로 대동단결

재계에선 SK그룹의 전기차 충전사업이 결국 SK네트웍스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중심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있다. 최 총괄은 지난 3월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전기차 충전사업을 비롯해 블록체인과 헬스케어, 신소재 등 다양한 미래먹거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의 전기차 충전 사업이 최 총괄 주도의 SK네트웍스로 교통정리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최 총괄이 등기이사 선임 후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과 2년 전 주유소 사업에서 철수한 SK네트웍스가 새롭게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직영 주유소 324개를 1조3000억원에 현대오일뱅크 등에 매각했다.

특히 에스트래픽과 합작법인 설립이 SK네트웍스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한다. 에스트래픽은 2017년 전기차 충전사업에 나선 후 SK에너지와 협약을 맺고 주유소에 도입될 맞춤형 충전기 개발과 동시에 보급사업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트래픽과 합작법인은 SK네트웍스를 주축으로 전기차 인프라 구축과 투자, 기술 개발 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른 시일 안에 SK그룹의 전기차 충전사업이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기차 충전사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야 할 SK시그넷이 그룹 내 사업보다는 LG그룹과 협업에 집중해서다. 

SK시그넷은 인수되기 전부터 LG전자와 충전기 사업을 협업해 왔다. 단적으로 SK시그넷은 지난 7월 본사를 SK그룹사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가 아닌 LG그룹 사옥 인근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자리 잡았다.

다른 친환경 그룹사와 비교할 때 의외의 행보다. SK그룹은 지난 5월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에 친환경 사업 관계사들의 인력을 한데 모은 ‘SK그린캠퍼스’를 출범했다. SK지오센트릭·SK온·SK임업 조직 전체와 SK E&S·SK에코플랜트·SK에너지의 환경 사업 관련 조직이 이곳에 입주하며 전체 구성원이 1200명에 달한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독자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SK시그넷의 기술력과 시장 내 지위를 감안할 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 내 전기차 충전 사업은 한동안 계열사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확인한 후 컨트롤 타워 중심으로 사업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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