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조 '전기車 충전 시장'] ②'LG-GS-LS'...'전기차 인프라 구축' 협업나선 범 LG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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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조 '전기車 충전 시장'] ②'LG-GS-LS'...'전기차 인프라 구축' 협업나선 범 LG家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9.1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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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자·유플러스·헬로비전 주도
GS, LG와 협업 강화…사업 지속 확장
LS, 전력계통 기술력 자신감…제조 이어 운영까지
LG그룹을 비롯해 GS그룹, LS그룹 등 범 LG가문의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030년 45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기차 충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팽창하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 SK, 한화, LS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차주들은 한 목소리로 '충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주요 기업의 준비 상황을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LG와 GS 그리고 LS그룹 등 이른바 '범(凡) LG가(家)'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인프라' 관련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한 '범LG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LG전자가 지난 5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사진제공=LG전자

전 계열사 총망라한 LG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이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그룹 내 '전자 삼각편대'의 전장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등 전기차 생태계 관련 연관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판매를 LG헬로비전이 충전 서비스 설치 및 운영을, LG유플러스가 충전 서비스 플랫폼 사업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LG그룹은 전기차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게 된다. 

관련 인력 수급도 한창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특허청에 '볼트업'이란 상표권을 출원했다. LG유플러스는 '전기충전 예약용 앱 소프트웨어(SW)', '전기충전소 지리정보 제공용 앱 SW' 등을 사업내용으로 적었다. 지난 2월에는 전기차 충전기 수급·상품 전략 등을 수립하는 경력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개발자와 엔지니어 등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 6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인수하는 등 관련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2022 코리아빌드 전기차 충전인프라 산업전’ GS커넥트 부스 모습. 사진제공=GS

GS와 협업 강화하는 LG

지난 6월 LG전자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애플망고 지분 100%를 인수했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각각 지분 34%와 6%를 취득했다. 2019년 설립된 애플망고는 완속 충전기부터 급속 충전기까지 전기차 충전기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충전기 디자인과 설치 편의성을 크게 높여주는 슬림형 급속충전기 설계 부문에서 독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로 충전기 개발 역량을 내재화한다. 연내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정,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 확대에 나갈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 보급 확대 과정에서 다수의 충전소 운영 노하우는 물론 사용 고객과 접점을 확보한 GS그룹 계열사가 공동 인수자로 참여하면서 GS그룹과 협력도 기대된다. GS에너지는 충전기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충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GS에너지는 지난해 국내 충전사업지 지엔텔과 함께 전기차 충전서비스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출범하는 등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전무, 노재훈 LS EV 코리아 대표(왼쪽 네번째부터)가 지난달 군포시 당정동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LS

제조 이어 운영 사업으로 확장하는 LS

전기·전력 분야 국내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LS는 에너지·산업 전선, 전력 솔루션, 전기차 충전기 제조, LPG 충전소 등 기존 사업과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을 연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 지난 4월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 출범한 신규법인 'LS E-Link'(엘에스 이-링크)가 있다. 출연금은 LS와 E1이 각각 50대 50으로 투자했다. LS E-Link는 LS일렉트릭이 이미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운영 서비스 사업을 담당한다. LS는 LS E-Link를 컨트롤 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LS그룹은 전기차로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단위 충전소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기존 충전 기술뿐만 아니라 전력 계통의 안정적이며 효율적 운영을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갖춘 LS의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특히 국내 1위 기술력을 보유한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전기·전력 분야 기술력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800V 고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다. 동시에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E1은 국내 350여개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LS는 우선 LPG 충전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심 주유소 특성상 완속보다 급속충전기가 주로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전압·고용량 배전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LS의 사업 역량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LS관계자는 "전국 350여개 LPG 충전소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거점 사업이 기대된다"며 "궁극적으로 가상발전소, V2G(Vehicle To Grid·전기차에 저장한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처럼 활용해 전력계통에 연결하는 기술) 등 충전인프라와 전력 연계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충전기 제조와 인프라 공급 분야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시장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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