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기업 재고 증가율 26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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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 재고 증가율 26년만에 최고"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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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 급락’ 주의보
대한상의는 2분기 제조업 재고지수가 18.0% 증가하며 26년만에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2분기 제조업 재고지수가 18% 증가하며 26년만에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기업 재고가 대외변수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아닌 본격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기업 활동으로 본 최근 경기 상황 평가’ 자료를 발표하고 “2분기 산업활동동향 제조업 재고지수 증가율(계절조정 전년동기비)이 18.0%를 기록해 분기별 수치로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분기(22.0%) 이후 26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재고가 경기 변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최근 재고 증가 흐름은 작년 2분기를 저점으로 4개 분기 연속 상승하는 이례적인 모습이며 분기 기준으로 장기간 재고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17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작년 2분기 대기업의 재고지수 증감률이 -6.4%에서 올해 2분기에는 22.0%로 치솟았고 중소기업의 경우 1.2%(’21년 2분기)에서 7.0%로(’22년 2분기)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에 의뢰해 매분기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제조업체 상장기업(약 1400여개)을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기업의 재고자산은 작년 2분기 61조4770억원에서 올해 2분기 89조1030억원으로 증가해 중소기업 재고자산의 증가분(7조4370억원→9조5010억원)을 압도했다. 

제조업 전체로는 작년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재고자산이 39.7% 증가했으며 업종별로는 ‘비금속 광물제품’(79.7%), ‘코크스·연탄 및 석유정제품’(64.2%),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58.1%), ‘1차 금속’(56.7%) 등의 재고자산 증가율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재고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특수 대응 차원에서 공급을 늘렸고 국제유가·원자재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원자재를 초과 확보해 제품 생산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수요 기반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판매(출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지 못하고 오버슈팅(Over-shooting)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말부터 기업들이 일부 생산을 조절하고 있으나 재고가 이미 높은 수준이라 3분기부터는 생산 감소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게 되면 유휴 인력이 발생하고 고용과 신규 시설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상당수 기업은 올해 채용 및 시설투자를 재검토하거나 보류하는 추세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코세페(코리아 세일 페스타)·동행세일 등 내수 진작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생산 감소, 고용·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규제·노동·금융·교육 등 구조개혁을 통해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것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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