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주머니 사정, 갈수록 팍팍
현지언론, 이미 세계경제위기 시작 언급도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북유럽 최대 인구 국가인 스웨덴의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
스웨덴 통계청 (SCB-Statistics Sweden)이 현지시각 1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한 연간 인플레이션율(Inflation ratio)이 9%를 기록했다. 이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월과 6월 기준으로 8% 정점을 찍은 후, 7월 약간의 감소세를 보이던 전년도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추가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에너지, 식량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상승으로 이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통계청 (SCB-Statistics Sweden)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으로는 주택, 식품, 외식, 숙박, 가정용품 등 광범위한 범위의 가격 상승이 있었으며 특히 식품 가격은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한 8월 한 달 동안 전기 가격이 무려 29%나 상승한 것이 소비자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을 제공 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영향의 미친 세부 항목 중 식품분야에서는 커피, 육류, 우유, 치즈, 계란, 빵, 시리얼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이외 에너지 제품, 연료 가격의 인상, 서비스 가격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 항공 이용과 여행 등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해외 이동 감소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비자물가 발표에서 예상과 달리 물가가 잡히지 않고 계속 상승하고있다는 결과는 스웨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앞서 스웨덴 중앙은행은 2년여간 유지해온 제로 기준금리를 올 4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0.75%로 올린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지속은 스웨덴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에도 향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비자물가 상승기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점점 더욱더 팍팍해 질 수밖에 없다.
스웨덴 현지 언론들은 이미 세계경제위기가 시작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 스웨덴에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웨덴의 제 2도시 예테보리에서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에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생활용품을 찾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벼룩시장에서 만난 스웨덴인들과 얘기 하다보면 이런 소소한 나눔과 실천이 모여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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