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쇼크 속 머스크·캐시 우드는 "디플레 우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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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쇼크 속 머스크·캐시 우드는 "디플레 우려"...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9.1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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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연준 금리 0.25%포인트 내려야"
우드·건들락 "디플레이션 우려할 때"
전문가들 "현 상황 디플레와 거리 멀어...도움 안되는 얘기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CEO는 연준이 정책적 실수를 범하고 있다며 인플레가 이닌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준이 정책적 실수를 범하고 있다며 인플레가 이닌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CEO는 연준이 정책적 실수를 범하고 있다며 인플레가 이닌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이들이 디플레이션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머스크·우드·건들락 한 목소리 "디플레이션 우려할 때" 

머스크는 지난 수요일 트윗을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포기하고, 물가 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오히려 내려야 한다"며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또한 같은 의견을 냈다. 

우드는 "지켜보고 있는 많은 주요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대신 디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때임을 강조했다. 

캐시우드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헷지 상품인 금이 정점을 찍은 것은 2년여 전이며, 목재와 구리, 철광석과 원유를 포함한 다른 상품들 또한 모두 최고치에서 두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일시적인 공급망 중단으로 촉발됐다"며 "금 가격 뿐 아니라 원자재와 운임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40년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 경제는 경기침체로 인해 물가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추진은 실수로 판명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가에서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CEO 또한 이들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건들락은 "지금 나의 서술이 정확히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위험은 지난 2년보다 훨씬 더 높다"며 "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상으로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문가들 "디플레이션과 전혀 가깝지 않아...도움 안되는 얘기"

이들의 주장은 현 상황과 완전히 대비되는 것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의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대비 8.3%로 전월(8.5%)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코어 CPI의 경우 전년대비 6.3%로 나타나면서 7월(5.9%) 및 예상치(6.1%)를 상회,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는 20~2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0%로,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0%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일부 상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코어 CPI는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에 비해 쉽사리 냉각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과 주거비를 비롯해 기타 공공요금까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미국이 디플레이션과 가깝다는 징후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낮지만 대규모 금리인상으로 인한 심각한 위험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리인상은 기업의 비용 절감을 유도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만 이는 고용시장에는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은 "시장에서는 연준의 조치가 미 경제를 장기적이고 깊은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고 직원들을 해고함에 따라 일자리와 임금이 떨어지는 것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잭슨홀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으로 투자, 지출, 고용을 늦추게 만드는 연준의 행보가 어느 정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이것은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키기 위한 불행한 비용이지만, 물가안정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훨씬 더 큰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는 것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디플레이션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빈센트 라인하트 드레퓌스 멜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당신이 머스크와 같이 대규모 주식 투자자라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기를 바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머스크와 우드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의 문제는 그들이 연준에 초점을 맞춘 사람들보다 사회적으로 더 넓은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이라며 "이로 인해 다른 관점이 스며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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