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증시가 2년여 만에 최대로 떨어진 데 이어 아시아 증시와 통화가치도 14일 오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22분 현재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날보다 2.09%, 한국 코스피는 1.49% 각각 떨어졌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0.43%), 선전성분지수(-0.71%), 홍콩 항셍지수(-2.02%) 등 범 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타이완(臺灣) 자취안지수(-1.46%)와 호주 S&P/ASX 200지수(-2.58%)까지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2%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도 크게 흔들렸다. 최근 약 24년 만에 처음으로 144엔대로 올라선 일본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44.96엔까지 치솟아 145엔선을 위협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1395.62원까지 뛰어오르면서 1400원 선을 눈앞에 뒀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달러와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30분 현재 144.48엔, 1391.9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험회피 흐름에 가상화폐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9% 떨어진 2만398.55달러, 이더리움은 6.1%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전월보다 0.1% 올라 시장의 전망치인 8.0%, -0.1%를 웃돌았다.

당초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리라는 기대감을 무너뜨린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뿌리 깊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됐다.

연준이 사실상 전례가 없는 1.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 각각 급락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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