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포인트] 미 CPI 충격 속 큰 폭 하락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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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포인트] 미 CPI 충격 속 큰 폭 하락 불가피할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9.1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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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뉴욕 3대지수 일제히 폭락
NDF 원·달러 환율 1390원 돌파도 부담
14일 국내증시는 큰 폭의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국내증시는 큰 폭의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4일 국내증시는 큰 폭의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겁다는 우려가 확산, 3대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00포인트 이상 급락하고, 나스닥 지수가 5% 이상 폭락하는 등 3대지수는 일제히 2020년 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국내증시 또한 이 영향으로 인해 큰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일 미 CPI 쇼크로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이 전망된다"며 "환율의 1390원 돌파, 미 국채 금리 급등 등으로 낙폭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밤 발표된 미국의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대비 8.3%로 전월(8.5%)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코어 CPI의 경우 전년대비 6.3%로 나타나면서 7월(5.9%) 및 예상치(6.1%)를 상회,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뜨거운 수준임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은 유효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더욱 강화됨에 따라 연준이 긴축을 통한 강제적인 수요 둔화를 유발해 인플레 압력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주 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면서 이번 CPI 결과에 대한 연준의 평가를 접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노이즈 섞인 100bp 인상과 같은 공격적인 전망들이 FOMC까지 시장에 불확실성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증시에서도 패닉 셀링이 출현할 소지는 있지만 이에 동참하기 보다는 9월 FOMC까지 적극적인 포지션 변경은 유보한다는 전략으로 이날 시장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환율의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준이 긴축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재차 강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NDF 원·달러 환율은 1393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외국인의 수급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날은 환율의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운 만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급변하기는 어렵다며, 정책 변수가 약화된 만큼 다시 실적 변수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연준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현재 정책 스탠스가 급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라며 "9월 FOMC를 소화한 시장이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다시 실적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점에서 10월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은 2분기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실적에 따른 종목별 주가 차별화 국면이 나타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276.37포인트(3.94%) 급락한 3만1104.9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77.72포인트(4.32%) 내린 3932.69로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만1633.57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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