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소비자물가,예상넘은 8.3% 올라···인플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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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소비자물가,예상넘은 8.3% 올라···인플레 심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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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자이언트스텝 무게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 급등한 이후 7월 8.5%로 내려갔다. 사진=CNBC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 급등한 이후 7월 8.5%로 내려갔다. 사진=CN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가 하락에도 물가가 별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이번 결과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에서 7월 8.5%로 내려온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지난달 상승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를 상당히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 0.1% 하락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올랐다.

근원 CPI는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폭을 늘린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를 크게 상회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물가가 많이 떨어진 대신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이 치솟은 것이 전체 물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했다.

에너지 물가는 휘발유(전월 대비 -10.6%)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5.0% 떨어졌으나,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에너지 중에서도 천연가스는 전월보다 3.5% 올랐고 전기료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15.8% 급등해 1981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그래픽=연합]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주거 비용 상승폭은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처럼 높고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추이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연준이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높아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1.0%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공개 발언을 통해 잇따라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부각했었다.

예상을 넘은 소비자 물가가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정책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 시장은 크게 출렁이고 있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CPI 발표 이후 급락세로 반전, 2∼3%가량 하락 중이다.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다소 회복하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다시 고개를 든 인플레이션 우려의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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