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명절분위기 사라진 中 중추절 연휴, SNS에 한국만 못하단 비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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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명절분위기 사라진 中 중추절 연휴, SNS에 한국만 못하단 비난도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2.09.12 13: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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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추석 명절 분위기 느끼기 힘들어
중국 본토 보다 해외 공관, 기업 중심으로 중추절 행사 진행
중국 SNS에는 한국이 중추절을 빼앗아 갔다는 비난 쏟아져
중국 정부 중추절 연휴 기간 경제 정책 불만 잠재우기에 노력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중추절(중국 추석)을 맞아 전세계 중국인들이 다채로운 중추절 행사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정작 중국 내륙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중추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방영 정책과 지속된 경제 침체로 중추절(추석)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면서 중국에서 예전 같은 중추절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중국 정부는 10월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을 비롯해 차기 지도부를 결정할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함에 따라 중추절 연휴에 귀성 자제를 권고했다.

손춘란 중국 부총리가 국무원 코로나19 연합 방역체계 영상회의에서 "단호하고 과감한 조치로 가능한 한 빨리 감염병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권고로 중국에서 공기업, 공기관 그리고 정부 주도로 진행하려고 했던 추석 명절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다. 

귀성 자제와 행사 취소가 겹치면서 중추절 연휴 중국 국내선 항공권 평균 요금은 작년 동기 대비 20%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는 중국 공관, 중국 기업체들이 다채로운 중추절 축하 행사를 열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망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올드 스트리트 달 리기' 행사가 열렸으며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주헝가리 중국대사관과 부다페스트 중국문화센터가 '헝가리 월병 만들기방' 행사가 열렸고 두바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오프라인 추석 리셉션이 열리는 등 전세계에 있는 중국 교포들은 다채로운 중추절 행사들을 열어 중국의 전통 명절인 중추절을 마음껏 즐겼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거주 중국인들의 중추철 행사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말레이시아 거주 중국인들의 중추철 행사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중추절 연휴 중국 SNS에는 중국이 현재 처한 상황과 20대 당대회 이후 중국인들의 희망을 반영한 SNS 글들이 주요 이슈가 됐다. 

올해 중추절 연휴에 SNS에서 주요 이슈가 된 것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에 관한 것이었다.

중국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화타이증권의 리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 보고서에서 "해외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이 치명률이 독감보다 낮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 보고서가 이내 검열로 삭제된 것과 관련 중국 SNS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화타이증권의 보고서와 관련 이 보고서가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있는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증권사는 의료기관이 아니며 해당 보도의 전문성과 권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대만 컴백을 암시하는 홍콩 배우 리천선의 단편 영상이 중추절 연휴 기간 중국 SNS에서 이슈가 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대만 컴백을 암시하는 홍콩 배우 리천선의 단편 영상이 중추절 연휴 기간 중국 SNS에서 이슈가 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과 대만과의 문제를 암시한 홍콩 배우 리천선의 단편 영상도 SNS에서 화제가 됐다. 

리천선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만 컴백'을 표현하는 듯한 영상을 게재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영상에는 월병이 두 부분으로 나눠져 한 접시에 담겨 있고 "중추절 잘 보내시고 달도 함께 모여라"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 장면은 공개 후 중국 네티즌들은 “그 뜻을 알겠다”며 많은 좋아요 댓글을 달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에 중국의 중추절까지 빼앗기게 생겼다며 비난하고 있다. 사진=웨이보캡처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에 중국의 중추절까지 빼앗기게 생겼다며 비난하고 있다. 사진=웨이보캡처

중국 SNS에는 한국이 중국의 추석 명절 문화를 훔쳤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 논란은 지난 9일 한 중국인 네티즌이 버클리대 캠퍼스의 한 한국 식당에서 한국 추석을 기념하는 메뉴판에 ‘Korean Mid-Autumn Festival’이라는 문구를 게재한 것에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네티즌은 “뭐? 한국의 추석이라고?”며 되물으며 “파오차이를 김치라고 부르고 조선족인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케이팝이라고 부르도록 한 한국에게 이제는 중국의 중추절까지 빼앗기게 생겼다. 한국이 중추절을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난 일색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중국의 중추절 연휴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다. 20대 당대회를 한 달 정도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중추절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더불어 ‘제로 코로나’ 및 중국 경제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 확산 잠재우기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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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2022-09-12 13:55:44
중국에서 공휴일은 새해초 元旦 사흘, 春节(설날) 일주일, 清明节(청명절), 하루, 劳动节 하루, 端午节 하루, 中秋节 하루, 国庆节(국경절) 일주일 등이다. 하루쉬는 공휴일은 주말을 포함시켜 2~3일을 만든다. 주말을 포함할 경우 전주나 다음주 주말에 근무한다. 중국은 春节과 国庆节이 가장 큰 명절이자 가장 길게 쉰다. 中秋节은 한국과 다르게 별 의미 없이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