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마이너스 금리 적용했던 덴마크,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 단행
금리인상이후 주택 가격도 하락반전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세계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전용했던 덴마크가 지난 7월말에 이어 이달까지 두 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1.25%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덴마크 국립은행(Danmarks Nationalbank)은 지난 8일 기준금리를 기존 마이너스 0.1% 에서 0.65%로 0.7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말 종전 마이너스 0.6%에서 마이너스 0.1%로 0.5%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까지 포함하면 두 달도 안되는 사이에 1.25%라는 파격적인 금리인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발표 다음날인 9일부터 예금 증서와 대출에 대한 이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금리인상과 맞물려 진행됐다. 덴마크는 유로화 대비 자국 통화의 안정된 환율 유지, 물가안정,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유로화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발빠르게 자국의 기준금리를 조정 적용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이번 금리인상 빅스텝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인 지난 6-7월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했고, 부동산 시장도 올 여름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8월 두 달간 덴마크 주택과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각각 1.4%와 3.2% 하락했다.
또 이번 금리인상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고정금리대출 이율은 5% 안팍을 보이며 지난 1~2년 전 대비 3배이상 상승했고, 주택 거래량도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러한 주택 가격하락은 인접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에도 이어져, 지난 8월 스웨덴 수도인 스톡홀름의 단독주택 가격은 4%, 스웨덴전체는 2%의 하락을 기록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에너지, 원자재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이라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며, 경기침체라는 불확실한 미래와 긴 겨울을 예고있다.
유로존에서 촉발된 금리인상이 덴마크를 포함한 크로네(Krone) 통화를 사용하는 북유럽 비유로존 국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북유럽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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