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다시 오프라인으로"…매장 확대해 소비자 접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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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다시 오프라인으로"…매장 확대해 소비자 접점 넓힌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9.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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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리오프닝에 오프라인 매장 적극 확대
온라인 기반 패션 플랫폼 'O4O' 집중
국내 패션 대기업부터 신진 브랜드까지 매장 늘려
마뗑킴 성수 ‘하우스바이(HOUSE BY) 쇼룸. 사진=마뗑킴
마뗑킴 성수 ‘하우스바이(HOUSE BY) 쇼룸. 사진=마뗑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엔데믹 이후 리오프닝 움직임에 패션업계 판도 또한 변하고 있다. 외출이나 모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 소비 수요가 증가한데 더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2년 상반기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기저효과와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백화점을 중심으로 8.4% 신장했다.

또 최근 의류 구매 전 직접 상품을 체험해보고 사는 MZ세대들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패션 브랜드가 늘고 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활동 영역 넓혀

온라인 기반의 패션 플랫폼 기업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4O(Online for Offline)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팝업 스토어나 단독매장 등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가 인수한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내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플랫폼에 입점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를 확대하고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 구성과 온·오프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명품 플랫폼 '발란'도 지난 7월말 서울 여의도 IFC몰에 '커넥티드 스토어'를 열고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고객들이 다양한 명품 제품의 QR코드를 인식한 뒤 직접 착장해볼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가 인수한 온라인 편집샵 '29CM'는 하반기 내 성수동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그동안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해오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도 오프라인 확장세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SNS,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많은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 단독 매장 등을 열고 있다. 

최근 2030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 '마뗑킴'은 작년 5월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부산점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며 적극적인 오프라인 진출에 나섰다. 마뗑킴은 연내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더욱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보카바카' 역시 셀럽 및 인플루언서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알려지며 충성 고객군을 확보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보카바카는 지난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두 번째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 매장 확산 속도↑

구호플러스 더현대서울 매장 전경. 사진=구호플러스
구호플러스 더현대서울 매장 전경. 사진=구호플러스

국내 패션 대기업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 컨템퍼러리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지난 3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첫 번째 공식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구호플러스는 온라인 채널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로 출범해 공식 온라인몰 SSF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여기에 더해 팝업 스토어를 주기적으로 운영해오던 구호플러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상품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상시 제공함으로써 고객 소통과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도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올 하반기 오프라인 유통 확장에 나섰다. 9월 내 스타필드 하남에 첫 직영점을 오픈하고 기흥 롯데아울렛점에 매장을 여는데 이어 10월엔 대구 성서점 내 대리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함께 전개하고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 역시 지난 8월 한 달간 5개 정식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뮬라웨어 신세계 경기점 오프라인 매장 전경. 사진=뮬라
뮬라웨어 신세계 경기점 오프라인 매장 전경. 사진=뮬라

스타일리시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는 올 하반기 국내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 매장 8곳을 신규 오픈하며 본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갤러리아 타임월드, 갤러리아 광교점 내 단독 매장을 열었으며, 10월까지 LF아울렛 광양점, 롯데백화점 수원점,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내 서울, 수원, 부산 등에 연이어 매장을 오픈, 오프라인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뮬라웨어는 직접 제품을 경험해본 후 오프라인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뮬라웨어 단독 매장 전체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과 일상의 경계에서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에슬레저룩'이 인기를 끌며 고객층이 다양해졌다는 분석이다.

조현수 뮬라 공동 대표는 “향후 2~3년 내에 전국 유통망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뮬라웨어만의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가치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 없는' 매장으로 주목받는 오프라인 매장도 있다.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엘앤에프는 플랫폼 하고(HAGO)와 더불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신개념 쇼룸형 매장 ‘#16’을 운영 중이다. #16에서는 의류, 가방, 주얼리 등 하고엘앤에프가 투자 중인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한 후, 현장 구매를 통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대량의 재고 관리가 어려운 라이징 브랜드 역시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부담없이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6은 연내 매장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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