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자이언트스텝에도 유로화 맥 못추는 이유"
상태바
"ECB, 자이언트스텝에도 유로화 맥 못추는 이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09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우려가 유로화를 누르고 있어 ECB의 금리 인상만으로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에너지 우려가 유로화를 누르고 있어 ECB의 금리 인상만으로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는데도 유로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우려가 유로화를 누르고 있어 ECB의 금리 인상만으로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고 마켓워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쿼리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만은 "유럽의 가스 공급 차질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유로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축이 유로화를 밀어 올리는 힘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유로화를 짓누르는 힘이 계속 더 강할 것이며 올해 성장률도 미국이 유럽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로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로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웠다"면서 "ECB가 특정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지만 유로화 약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책입안자들이 인식한다"고 말했다.

노르디아의 세바스찬 갈리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이와 관련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서 "예전에는 ECB가 암묵적으로 환율의 경쟁적인 약세에 주목했으나 이제는 유로화를 수입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가 유로화 환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이미 벌어진데다 달러 강세에 베팅한 시장 심리를 뒤흔들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달러 가치는 엔화와 비교하면 1998년 이후 가장 높다.

영국 파운드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도 35년 새 최고치다.

갈리 전략가는 "ECB는 너무 많은 금리 인상 없이도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납득시켜야 한다"면서 "달러 롱포지션으로 유로화 레벨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몇 주간은 환율이 박스권에서 움직이더라도 향후 몇 개월을 보면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