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자이언트스텝'으로 물가대응속도 높여···"유로존 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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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자이언트스텝'으로 물가대응속도 높여···"유로존 경기침체"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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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유럽중앙은행(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75%와 1.5%로 0.75%P씩 올리기로 했다. 사진=셔터스톡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0.75%포인트(P) 깜짝 인상했다.

지난 7월 11년 만에 '빅스텝'(0.5%P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하며 금리정상화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이후 이번 달에는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으로 물가 대응 속도를 높였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75%와 1.5%로 0.75%P씩 올리기로 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예상보다 긴 기간 목표치인 2%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결정으로 앞으로도 추가적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9.1% 뛰어 1997년 관련 통계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프랑스나 독일 등은 6∼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서는 20% 넘게 치솟았다.

ECB는 "현재 평가에 기반하면 차기 몇차례 통화정책회의에 걸쳐 기준금리를 더욱 인상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를 통해 인상요구를 약화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상방위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CB는 정기적으로 새로 들어오는 정보와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기반해 정책금리 경로를 재평가할 것"이라며 "향후 정책금리 결정은 계속해서 회의 때마다 데이터에 기반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에너지와 식료품가격 급등, 다시 문을 연 일부부문의 수요압박, 공급망 차질이 물가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물가 압박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강화돼 물가상승률은 단기적으로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연합]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연합]

ECB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8.1%, 내년 5.5%, 2024년 2.3%로 상향조정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3.1%로 상향조정한 반면, 내년 0.9%, 2024년 1.9%로 하향조정했다.

ECB는 정책금리 인상 이후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해 매입한 만기 채권의 원금을 재투자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ECB의 금리인상 결정이 발표된 후 상승세를 보이던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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