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조" 라방 전성시대…온라인 커머스 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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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조" 라방 전성시대…온라인 커머스 판 흔든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9.08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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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라방' 시장 10조원 추정
쌍방향 소통에 매출 효과 톡톡…유통업계 라방 강화
소상공인 판로 확대 역할도
CJ온스타일의 대표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엣지쇼 1주년 기념 방송 이미지. 사진제공=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의 대표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엣지쇼 1주년 기념 방송 이미지. 사진제공=CJ온스타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팬데믹 기간 동안 새로운 쇼핑 플랫폼으로 등장한 '라방(라이브 방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4000억원대에서 2023년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3년 새 20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라방) 이용 경험률은 2020년 27.4%에서 2021년 57.9%로 늘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단순히 '라방' 콘텐츠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라방' 판매 상품 뚜렷한 매출 신장세에 경쟁력 강화 나서

SSG닷컴은 최근 자체 라이브 커머스 쓱라이브(SSG.LIVE)를 포함한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론칭했다.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인기 패션, 뷰티 브랜드를 제안하는 ‘워너비’, 줄 서야 먹을 수 있는 맛집의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소개하는 ‘힙스토랑’, 쓱닷컴 바이어가 엄선한 추천 상품과 실제 사용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MD톡’ 등의 콘텐츠를 마련했다. 

SSG닷컴은 영상 콘텐츠가 고객 유입은 물론, 구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서비스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쓱라이브 방송 당 평균 시청자 수는 콘텐츠가 처음 공개된 지난 2020년 10월 당시와 비교했을 때 약 3배 증가했고, 사진과 영상을 더한 프리미엄 리뷰가 게재된 상품 매출은 전월보다 30% 신장했다.

CJ온스타일은 기존 CJ오쇼핑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라방' 콘텐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쇼’는 지난 6월 기준 누적 주문금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CJ온스타일은 라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꾸준한 신규 프로그램 론칭과 방송 품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 4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기술 협업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생방송 송출 지연속도를 단축했다. 라이브커머스 채널의 생방송 지연 속도를 기존 대비 약 10배 단축해 실시간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동시에 여러 개 방송을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 있는 '멀티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라이브커머스 채널에 도입했으며, 라이브커머스 전용 스튜디오의 숫자도 늘렸다.

GS리테일은 라이브커머스 대행 사업 '문래라이브'를 강화한다. 작년 초 사내 벤처로 시작한 문래라이브는 방송기획, 제작, 송출 및 진행자 섭외, 마케팅 대행까지 라이브커머스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필립스, P&G, 아모레퍼시픽 등 약 180여 개 브랜드사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며 최근 1년간 사업 규모가 약 8배로 급성장했다. 

지난달에는 문래라이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뷰티&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기업 ‘레페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이 보유한 라이브커머스 제작 및 방송 역량과 레페리의 유명 인플루언서 기반의 마케팅 및 커머스 역량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우 GS리테일 공유스튜디오사업팀장은 "문래라이브는 홈쇼핑 GS샵 역량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라방에 집중하는 이유는 방송을 진행하는 데 비교적 적은 비용이 소요되면서도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방에서 소비자는 진행자에게 요청 사항을 즉시 전달할 수 있다. 진행자는 요청 사항에 맞춰 제품을 시연하고, 이는 소비자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24시간 내내 소비자의 곁에 있는 스마트폰 통해 방송되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더 많이, 자주 팔 수 있어…"소상공인에게도 기회"

라이브커머스는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 도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TV홈쇼핑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상품 다루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3사의 판매상품은 549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기간 라이브커머스인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그립의 판매상품 건수는 9761개에 이른다. 

이중 분석 대상을 추출해 상품 판매자를 비교한 결과, TV 홈쇼핑의 판매자는 대기업, 중기업이 3사 평균 81.9%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라이브커머스의 판매자는 소기업,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판매자의 84.6%, 그립 판매자의 99.5%가 소기업 또는 개인사업자였다.

연구를 진행한 이승엽 부경대 교수팀은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이 담당하지 못하는 지역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의 판로 확대를 도와주는 도구로서 지역의 골목상권을 살리는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라방'을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소상공인 판로 확대 지원을 위해 배민이 가게 상품에 대한 방송 제작부터 홍보까지 지원하는 '함께 잘 사는 배민쇼핑라이브'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배민은 지자체와 함께 각 지역에서 배민쇼핑라이브에 참여할 소상공인을 모집했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 실장은 “배민쇼핑라이브를 통해 지역에 계신 외식업 사장님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각 지역에서 진심을 담아 상품을 판매하고 계신 사장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제주 소상공인 라방 지원. 사진제공=쿠팡
쿠팡 제주 소상공인 라방 지원. 사진제공=쿠팡

쿠팡은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제주도 소상공인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방송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9월 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진행되는 이번 지원 사업은 제주도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 쿠팡은 제주 지역 특산물을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방송 제작과 송출을 지원하는 한편 별도의 상생 기획전도 연다. 총 20여 개 소상공인 업체가 이번 지원 사업에 참여해 제주흑돈, 몸국, 은갈치, 오메기떡 등의 지역 특산물을 고객에게 선보인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 부문 대표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지만 라방과 온라인 판매 등에 있어 진입장벽을 겪을 수밖에 없는 제주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이번 지원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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