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애플페이 상륙說...삼성과 '페이 전쟁'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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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애플페이 상륙說...삼성과 '페이 전쟁' 시작되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9.08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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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연내 도입설 확산…애플·현대카드 '묵묵부답'
삼성페이 및 국내 간편결제 시장 지각변동 예상 돼
NFC 단말기 보급 및 카드수수료 등 선결 과제 넘어야
애플페이 도입 때 삼성 갤럭시 위상 흔들릴 수도
애플이 시행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연내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세 시스템 '애플페이'가 이르면 연내 대형 유통카드가맹점을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파트너사로 지목된 현대카드는 제휴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함구하고 있으나 업계 안팎에선 연내 도입이 유력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입을 모은다. 

또 불거진 애플페이 상륙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1년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내용을 두고 애플 측과 계약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해진다. 정식 도입이 확정될 경우 NFC(근접무선통신)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일부 카드가맹점을 중심으로 이르면 연내 애플페이 시범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국내 NFC 단말기 보급이 제한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현대카드가 독점 제휴를 맺고 코스트코를 비롯해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 프랜차이즈 등 소비자가 주로 찾는 대형 카드 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페이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5년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을 타진했으나 높은 수수료 부담과 NFC 단말기 보급 문제 등으로 도입을 미뤄왔다. 

애플은 지난 2014년 처음 애플리케이션(앱)에 저장해 실물카드를 대신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이후 현재까지 약 70여개국이 쓰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2016년부터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정식 도입되면 카드사는 물론이고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큰 파급력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페이와 이른바 '페이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는 현재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다만 애플페이가 단기간에 전체 카드 가맹점으로 확대되기는 NFC 단말기 보급 문제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페이 광고 화면. 사진=연합뉴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결정적 차이 'MST' 

NFC 결제방식은 스마트폰의 NFC칩이 NFC 결제 단말기에 무선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전달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NFC 결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NFC 결제 시스템은 결제 단말기에 신용카드 정보를 전달해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또 주고 받은 데이터는 암호화가 가능해 신용카드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 NFC 결제를 하기 위해선 가맹점의 NFC 결제 단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 가맹점의 결제 단말기는 NFC 단말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서 NFC 결제 단말기로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카드사들은 가맹점 한 곳당 최소 15만원 이상이 드는 NFC 결제 단말기 설치에 소극적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애플은 NFC 결제 단말기를 카드사가 직접 보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애플은 아이폰 플랫폼으로 결제할 때 발생하는 일종의 무카드거래 수수료(CNP)를 요구하고 있다. 카드사 편에서 보면 15만원 이상이 드는 단말기 교체비용과 무카드거래 수수료까지 떠안으면서 애플페이를 상용화하는 건 부담스럽다고 보고 있다. 

삼성페이는 NFC와 함께 MST 방식을 채택했다.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뜻한다. 쉽게 말해 MST는 실물 카드의 마그네틱 방식을 스마트폰에 이식한 것과 같다. 스마트폰에 자기장을 형성해 결제 단말기 내 전류를 발생시켜 전자유도 현상을 일으킨다. 사용자가 저쟁한 신용카드 정보를 일회성 암호 토큰으로 바꿔 결제 단말기에 전송한다. 결제 단말기는 결제 정보를 해독, 카드사로 전송해 결제를 완수한다. MST 결제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카드결제 시스템을 계승해 기존 결제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NFC 결제방식과 달리 별도의 결제 단말기 설치 및 교체가 필요 없다. 

단점으로 지적된 보안 문제는 지문이나 홍채 인증 등 다른 추가 인증수단으로 보완했다. 또 결제마다 새로운 가상 카드정보를 생성하는 토큰화 기술을 도입해 실제 카드번호 누출도 막았다. 삼성페이는 MST의 이런 장점을 적극 활용해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다. 

신한카드는 앱 설치를 통해 아이폰을 통한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신한카드

아이폰도 삼성페이처럼 쓸수 있다?

NFC 결제 단말기 보급 없이도 애플의 아이폰으로 삼성페이처럼 스마트폰만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한카드 터치결제'다. 

신한카드 터치결제가 가능한 이유는 '음파 변환' 기술때문이다. '터치결제 플러스' 기가가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신한페이판에서 나오는 고음파를 변환해 가맹점 결제 단말기로 일회성 결제정보를 송출, 결제를 마무리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폰도 삼성페이처럼 MST 결제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 신한카드 이용자라면 신한카드 앱인 신한플레이를 통해 접촉식 결제가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2020년부터 아이폰에서도 터치결제가 가능한 '터치결제 케이스'와 '터치결제 플러스' 기기를 선보여 왔다. 이 중 '터치결제 플러스' 기기는 별도로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4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6월부터 시범적으로 시작한 '터치결제M' 서비스는 아이폰 이용자도 케이스나 별도 기기를 살 필요 없이 앱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아이폰 이용자의 오프라인 결제가 훨씬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올 하반기 가맹점 결제 단말기 업그레이드를 거쳐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위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 남성이 서울시내에 마련된 삼성전자 스토어를 지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페이 도입 때 삼성 갤럭시 위상 흔들릴 수도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은 국내 스마프폰 시장 점유율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의 위상을 흔들 수 있는 악재다. 삼성페이를 애용하던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애플페이로 갈아탈 가능성이 커져서다. 현재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150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지갑 없는 세상'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애플페이가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갤럭시 이용자의 아이폰으로 '환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아이폰으로 전환하겠다는 목소리들이 있다"면서 "특히 통화녹음과 간편결제 그리고 단순히 질렸다는 이유로 갤럭시로 갈아탔던 밀레니엄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경우 유동층으로 언제든 애플로 흡수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실제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6월28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향후 스마트폰 구입 의행에서 삼성은 64%, 애플은 2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삼성은 4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으며(20대 42%, 30대 54%, 50·60대 80% 육박), 애플은 저연령일수록(20대 53%, 30대 39%, 40대 20%, 50대 이상 2%)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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