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 주인은 처벌 원하기 않아, 경찰 출동없이 일단락.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통신원(노르웨이)] 노르웨이 노르란드(Nordland)의 한 상점에 침입한 도둑이 방화문이 잠기는 바람에 밤새 탈출하지 못하고 갇혀있다 다음날 붙잡혔다고 노르웨이 국영방송 엔알코(NRK)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RK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도둑이 갇힌 곳은 식료품 가게 지하실로, 식료품 가게 상인은 퇴근 후 다음날 아침까지 도둑의 침입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이웃 주민의 연락으로 상점 주인은 비로서 도둑의 침입을 알게 됐다.
상점 지하실에는 환기 및 냉각을 위한 통풍 팬이 작동하고 있었고 진동과 지하실 내, 외부 압력 차이로 방화문이 닫히며 이 충격으로 문의 손잡이가 손상돼 도둑이 내부에서 문을 열지 못한 상태가 됐다.
통풍 팬의 시끄러운 소리에 10~12시간 동안 도둑의 소동은 밖으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결국 도둑은 지하실에서 긴 밤을 보내고 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상점 주인이 지역 경비대에 연락을 해서 망가진 문을 열고 들어 갔을 때, 도둑은 흰 봉투를 들고 서있었다고 했다. 훔친 물건이 아닌 엉뚱하게 자신의 대변을 처리한 것이라고 말하는 어설픈 도둑을 보며, 상점 주인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도둑은 상점 지하실 문과 내부 비품에 대한 보상과 벌금을 약속했고, 가게주인은 도둑을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상점이 하나 밖에 없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좀도둑 사건은 밤새 갇혀 있던 도둑과 상점 주인 간의 원만한 합의로 경찰의 출동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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