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사양사업의 혁신"…나일론→수소에너지 핵심 소재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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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사양사업의 혁신"…나일론→수소에너지 핵심 소재로 개발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9.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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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수소 연료탱크의 '라이너' 소재로 개발 성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기술 혁신으로 사양사업이던 섬유산업이 수소 에너지 사업 핵심 소재로 탈바꿈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나일론이 수소 에너지 핵심 소재로 탈바꿈했다.

8일 효성티앤씨의 설명을 종합하면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 기술로 수소차 연료탱크의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을 개발,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너는 연료 탱크 내부 용기로 수소를 저장하고 누출을 방지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나일론 라이너 소재는 기존 금속 소재 대비 70%,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소재 대비 50% 가볍다. 또 수소 가스 누출을 막는 가스 차단성도 기존 그속 소재보다 30% 이상, HDPE보다 50% 이상 높다는 게 효성티엔씨 측의 설명이다. 

기존 금속 소재 라이너는 무겁고 장기간 수소에 노출되면 깨지기 쉬운 위험도가 높아지지만 나일론 소재 라이너는 수소 흡수력과 통기력이 낮아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HDPE 라이너는 400바(bar) 수준의 고압 용기로 사용되지만 일반적 수소전기차가 요구하는 700bar의 압력을 견디지는 못한다. 

수소용기 라이너는 잦은 수소 충전과 방전에 따른 급격한 온도 차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나일론 소재 라이너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85도까지 버티는 등 온도차에 따른 내충격성도 뛰어나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효성티엔씨는 7일 나일론 소재 수소저장용 라이너 개발 소식을 전했다. 사진제공=효성티앤씨

그동안 나일론 소재 라이너 시장은 해외 기업들이 독점했으나 이번 효성티앤씨의 개발로 국내 업체들도 시장에 진입할 전기를 마련했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2030년 연간 105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나일론 소재 라이너 시장의 수입 대체 효과도 2030년까지 연간 약 2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수소전기차를 포함해 드론, 트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수소용기용 라이너 소재로 나일론의 활용 범위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라이너 소재 개발은 사양사업으로 치부된 섬유 산업에서도 기술력을 갖추면 첨단 수소 산업의 핵심 소재로 탈바꿈하는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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