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경제학의 거장 '뷰티풀 마인드' 지다
상태바
수리경제학의 거장 '뷰티풀 마인드' 지다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05.25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균형 이론으로 아담스미스에 도전-교통사고로 사망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존 내시 역을 맡은 배우 러셀 크로가 창문에 수학 공섹을 적으며 답을 찾고 있다.

24일 미국 뉴저지주 턴파이크에서 사망한 수학자 존 내시(John Nash)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떠받드는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며 게임이론을 통해 수학뿐 아니라 경제학, 사회학, 생물학 등 여러 학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천재 수학자다.

 아담 스미스는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개개인의 노력이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시는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다보면 결과적으로 서로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반격했다.

내시는 1920년대 시작된 응용 수학의 한 분야인 게임이론을 발전시킨 '비협력 게임'이라는 27페이지짜리 논문으로 1950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에서 말한 '내시 균형'은 개인들 간의 상호 관계에서 상대방의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어떤 시점에 균형이 형성돼 서로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게 된다는 이론이다.

'내시 균형'은 경제학은 물론 사회과학과 생물학 등의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 가운데 하나가 됐다. 내시 역시 1950년대 초반 국방부 소속 연구소에서 냉전 시대 국가 간 게임 전략 전문가로도 일했다.

 

내시 부부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로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의 소재가 된 인물이다.

존 내시의 나이는 86세, 부인 앨리샤는 82세다. 내시 부부가 탄 택시는 뉴저지주 턴파이크(고속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후 다른 차와 충돌한 후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부부는 택시에서 튕겨 나와 곧바로 사망했다.

내시 부부는 사망 전인 1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귀국해 뉴저저주 뉴아크 공학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 로 전해졌다. 내시는 오랫동안 재직한 프린스턴대학이 있는 프린스턴 타운십에 거주해 왔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내시 역을 맡은 영화배우 러셀 크로(Russell Crowe)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훌륭한 파터너였으며, 뷰티풀 마인드와 뷰티풀 하트를 가진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내시는 1994년 게임 이론과 의사결정의 수학이론등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그가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온 정신분열증을 다룬 영화였다.

 내시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블루필드에서 전기 기사인 아버지와 평범한 가정주부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생 때 E. T. 벨의 명저 '수학'(Men of Mathematics)을 탐독할 정도로 수학에 흥미를 느꼈지만, 엔지니어 출신인 아버지의 길을 따르려고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 공과대학(현 카네기 멜론대학)에 들어가 3년간 공부했다.

하지만 내시는 수학에 대한 열정을 지우진 못했으며, 카네기 연구소를 나오고서 프린스턴대학으로 진학해 평형이론을 전공하고 1950년에는 논문 '비협력게임'(Non-Cooperative Games)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내시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수년간 강의를 하다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연구생활을 보내기도 했으나, 결국에는 모교인 프린스턴대학으로 돌아왔다.

노벨재단 웹사이트 게재를 위해 쓴 자서전에서 내시는 "망상 때문에 MIT 교수직에서 물러나야 했고, 부득이 뉴저지 병원에 수개월 동안 입원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조현병 증세가 1970~80년대에 걸쳐 완화하면서 그는 "망상에 찬 생각들을 점차 지적으로 거부하기 시작했다"고도 술회했다.

  그는 1994년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게임이론은 인간 경쟁의 역동성을 통찰력 있게 수학적으로 분석하면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