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산 장애 피해액 5년간 26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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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산 장애 피해액 5년간 268억원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9.0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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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MTS 장애 피해 총 1136건
증권사 보상비율 81%에 그쳐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국내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 장애로 인한 피해액이 최근 5년 동안 268억원에 달했다. 

5년 새 장애 건수와 피해 규모가 급증했지만 증권사의 보상액은 피해액의 81% 수준에 그쳐 증권업계 책임 강화가 요구된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피해 건수 16배·금액 4배 증가

7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29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1136회, 피해액은 268억원이다.

2017년 발생한 장애는 50건, 피해 규모는 23억56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총 840건, 93억4300만원으로 급증했다.  

피해 건수는 5년 새 16.8배 증가했고, 피해 규모도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이용자의 피해액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총 15건, 76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건수로는 IBK투자증권이 5년 동안 845회 장애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국내 5대 증권사 이용자의 총피해액은 144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 40억원, 삼성증권 15억원, 키움증권 11억원, NH투자증권 1억원 순이었다.

국내 5대 증권사 장애 건수는 총 88건으로 키움증권이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 19건, NH투자증권 16건, 미래에셋증권 15건, 한국투자증권 5건 순이었다. 

보상액 81% 수준 그쳐...보상 규정 없는 증권사도
 
특히 서비스 장애가 5년 연속 발생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0개사로 집계됐다. 

하지만 증권사 보상액은 피해액의 81% 수준에 그쳤다. 5년간 국내 증권사는 피해액 268억원 중 218억원을 보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산 장애의 피해 건수뿐 아니라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는 피해 소비자에 대한 보상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거래 시장에서 매년 수백 번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5대 증권사 중 3개사에서 5년 연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용자 서비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조차 없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피해 보상률은 81%에 불과하다"면서 "금융당국이 피해 재발 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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