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주엘라, 달러 부족 해소 위해 중국에 손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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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 달러 부족 해소 위해 중국에 손 내밀어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0.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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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제제에 중국, 러시아, 인도 통화로 결제화폐 대체

 

극심한 외환부족에 시달리는 베네주엘라가 중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코트라 카라카스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추가 차관 도입을 통해 달러 부족을 해소하는 방안츨 추진중이다.

베네주엘라는 2005년 이후 중국과의 공동기금 운영을 통해 모두 620억 달러의 차관을 지원받은 바 있으며, 지난 8월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150억 달러의 차관 협의 중이다. 이 자금이 중국에서 들어오면 채무 상환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환 만기는 10~15년이다.

베네주엘라는 보유 외환이 부족한데다 미국의 경제재제로 해와자금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8월말 현재 베네주엘라의 보유외환은 99억7,000만 달러로 22년 만에 1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저유가 장기화로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이 주 요인이다.

올 하반기에 50억 달러의 대외 채무 만기가 돌아오는데, 신용평가기관 S&P에 따르면 현금성 외환은 30억 달러 이하이고, 나머지는 금으로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 대량 매각이 어려울 형편이다.

또 미국은 제헌의회 설립을 비민주적인 행동으로 규정하고 경제재제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에는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한 13명의 정부 인사에 대해 거래 금지조치를 내린바 있다. 이어 8월에는 베네주엘라석유공사와 정부의 신규 채권 및 자산의 미국 내 매매를 금지했다. 이후 석유공사 채권 가격은 2.4%, 국채는 3.3% 급락했다.

 

▲ 지난 8월 제헌의회 진입로를 봉쇄한 시위대 모습 /코트라 카라카스 무역관

 

미국의 경제제제에 대응해 베네주엘라는 공공사업의 달러 결제를 중지하고 외환 다양화 조치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Tareck el Aissami 부통령은 최근 정부의 공공 계약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 루블화, 루피화나 유로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민간은행으로 하여금 러시아, 중국, 인도, 유럽 등지에 지점을 내고 거래를 활성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은 522%를 기록했다. 이에 마두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최고권을 100볼리바르에서 2만 볼리바르 높이는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하지만 올들어 1~7월간 인플레이션은 176%를 기록,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유통 신권의 30%가량이 콜롬비아 국경지역의 물품밀수 결제에 사용되고 있으며, 신권 공급이 충분치 않아 시장에서 현찰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은행들은 1인당 자동인출 금액을 3만 볼리바르로 제한하고 있다.

 

베네주엘라가 중국에서 신규 차관을 들여오면 일단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올 대외채무는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제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카라카스 무역관은 원유 중심의 베네주엘라 경제가 대부분의 물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크다고 보았다. 경기가 최고조였던 2007년 한국의 대베네주엘라 수출은 12억 달러로, 2006년 3억 달러에 비해 4배 성장한 바 있다.

코트라는 미국, 일본 등 다국적 기업의 철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대비한 우리기업의 시장선점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외환 부족으로 인한 대금결제 지연 및 미지급 사태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므로 거래단절보다는 장기적인 협력관계 유지가 필요하다고 코트라 카라카스 무역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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