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나선 GS리테일...투자 부담 큰데 성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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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나선 GS리테일...투자 부담 큰데 성과는 '미미'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9.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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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투자 비용 부담으로 상반기 실적 부진
수익성 개선 위해 새벽배송·랄라블라 철수 결정도
디지털 시너지 성과 불투명…"통합 체계 마련해야"
GS25 DX LAB점. 사진제공=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GS리테일이 GS프레시몰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고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의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지난해 GS홈쇼핑과의 합병 이후 '디지털 커머스'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신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것과 맞닿은 행보다. 그러나 디지털 부문 투자로 비용 부담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명확한 시너지는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디지털로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기존 사업의 경쟁력까지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지털 전환 투자 비용 부담 늘어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메쉬코리아, 요기요, 어바웃펫, 쿠캣 등과 인수 또는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약 5500억원을 투입했다. 디지털·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대부분 온라인 기반 플랫폼으로 이커머스 업계의 출혈경쟁에 따른 적자를 누적해오고 있다. 이에 당장 GS리테일에 뚜렷한 성과를 가져다주기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GS리테일은 신사업이 성과를 낼 때까지 투자 비용을 지속해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GS리테일의 H&B 사업, 프레시몰, 자회사 등이 포함된 '공통 및 기타' 부분의 영업손실은 6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적자폭이 378억원 늘었다.

GS리테일은 "프레시몰 사업에서 매출 상승을 위한 쿠폰비, 광고판촉비 및 배송비, 프라임센터 오픈에 따른 감가비가 증가했다"며 "어바웃펫 사업에서 IT투자비 및 영상콘텐츠 제작비가 늘었고, 쿠캣 사업에서는 브랜드 캠페인 및 컨설팅 수수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퀵커머스 사업을 위한 투자비와 자회사 비용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GS리테일은 전략을 수정해 외형 확대보다 비용 효율화에 중점을 뒀다. 지난 8월부터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H&B 스토어 랄라블라는 오는 11월 말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업계는 GS리테일의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장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에 더 속도를 내야한다는 의견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프레시몰 관련 전략 수정과 랄라블라 철수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다만 편의점 사업부와 퀵커머스, 반려동물 사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에 따른 이익 개선 폭도 하반기 약 100억원(디지털 50억원+랄라블라 50억원)으로 제한적이라 유의미한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GS리테일의 주요 사업인 편의점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7.6% 늘어난 1조9532억원을,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669억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BGF리테일의 2분기 매출이 1조9186억원, 영업이익이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20.6% 증가한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장세다.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실적의 약 94%가 편의점 사업에서 나온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호텔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사업군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투자 부담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복원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냈다.

시너지 창출 시도…통합 서비스는 "아직"

GF리테일은 디지털 커머스 사업과 본업인 편의점·수퍼 사업 간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서는 모습이다.

편의점 사업의 경우 현재 전국 곳곳 GS25 매장에 나만의 냉장고, 와인25+, 반값택배, 우리동네 딜리버리 등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계해 운영 중이다. 'GS25 DX LAB점'과 같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점목한 점포를 선보이거나,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은 쿠캣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판매하는 '쿠켓 강화형' 매장을 늘려 'O4O(Online for Offline)'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요마트 서비스 이미지. 사진제공=GS리테일
요마트 서비스 이미지. 사진=요기요

퀵커머스 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GS리테일이 지분 30%를 인수한 요기요와 손잡고 출시한 '요마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를 구축해야 하는 기존 퀵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약 350여개에 이르는 GS더프레시 매장을 요마트의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경쟁사 홈플러스도 SSM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한 퀵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GS리테일은 요마트 운영 시작 당시 GS25 가맹점주의 반발을 겪은 바 있다. 요마트와 GS25 모두 근거리 소비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어 골목상권 내 경쟁이 벌어질 수 있음에도 본사가 요마트 사업을 강행했다는 지적이다.

GS리테일은 요기요와 함께 진행하는 요마트 외에도 GS25와 GS더프레시의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GS리테일은 ‘더POP’, ‘나만의 냉장고’, ‘우리동네 딜리버리’ 등의 서비스를 각각의 앱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당초 상반기 내 통합앱 '우리동네GS'를 출시해 흩어진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출시가 미뤄졌다. 지난해 4월부터 베타 테스트로 운영되온 이커머스 통합앱 ‘마켓포’ 역시 정식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마켓포와 우리동네GS 앱은 현재 개발 중에 있다"며 "구체적으로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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