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30년 만에 처음 약세장 진입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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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시장, 30년 만에 처음 약세장 진입 원인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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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채권시장 약세장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istock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채권시장 약세장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istock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약세장에 빠지자 전문가들은 지난 수십 년간 잘못된 주요 중앙은행 정책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블룸버그 글로벌 어그리게이트 토털 리턴 인덱스는 지난해 고점 대비 20% 하락했다. 이는 지수가 생긴 1990년 이래 최대 낙폭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것이다. 동시에 유럽 국채도 사상 최악의 달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채권시장 약세장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일본을 제외한 주요 중앙은행은 최근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를 75bp를 인상했고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7월 깜짝 100bp 인상을 단행했다.

주요 투자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 주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메리벳 시큐리티즈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헤드는 "지난 수십 년간의 나쁜 중앙은행 정책으로 현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장기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쳤고 많은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수익률 자산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오랜 기간 본적 없는 인플레이션 현상과 충돌하게 됐다"면서 "충돌이 매우 갑자기 나타났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파라넬로 헤드는 "중앙은행 정책은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강하게 고개를 드는 시점에 맞지 않았으며 이것이 채권시장의 허를 찔렀다"면서 "그동안 경제 펀더멘털과 더 일치하는 정책을 펼쳤더라면 인플레이션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정책금리와 함께 명목 금리와 실질금리도 오르면서 주식시장도 압박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가치를 평가할 때 금리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자산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파라넬로 헤드는 "중앙은행이 이렇게 극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위험 자산 가치평가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금리가 움직이면서 위험자산에서 상당한 재평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분기 동안 15% 넘게 밀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동기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0.6%, 29.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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