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집의 인사이트] 대기업 CEO, 제왕에서 내려와 탈권위를 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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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의 인사이트] 대기업 CEO, 제왕에서 내려와 탈권위를 추구하다
  •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 승인 2022.09.05 11: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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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우리나라만큼 카리스마 있는 리더를 좋아하는 국가도 드물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대기업의 회장 역시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아우라와 신비주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한국 사회를 오랜 기간 지배했다. 예컨대, 회장이 그룹의 계열사를 방문할 때 전 직원이 도열해서 박수 치며 환호하는 장면은 몇 년 전까지 그리 어색한 장면은 아니었다. 

지금은 달라졌을까? 100% 달라졌다고 단정하긴 어려워도 CEO의 언행이 꽤 많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지금의 신입사원은 물론 젊은 직원들은 대학 때부터 에브리타임 앱을 통해 학교와 교수를 자유롭게 평가해왔다. 권위적인 교수 또는 학교의 꽉 막힌 제도에 대해 비판하는데 익숙했던 그들이 기업에서 일사불란한 통제를 거부하는 건 당연하다. 

젊은 직원들과 거리감을 좁히는 CEO들 

회장님의 존함(?)을 거론하지도 못하게 했던 기업문화가 요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 동력은 당연히 기업의 회장님들이다. 11월 회장 취임설이 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수원사업장에서 이른바 M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직원들에게 직접 차기 전략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과거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받고 MZ세대의 고민과 관심사, 그들이 느끼는 삼성의 조직문화에 대해 젊은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직원들 앞에서 어머니와 5박 6일 휴가를 보냈다는 개인 일정까지 공개한 이재용 부회장은 그 후 블라인드 앱 등 직장인의 커뮤니티에서 수평적인 CEO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만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한 것도 아니다. 최근 방송 출연까지 하고 있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역시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현대가의 3세 정기선 HD현대(구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역시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구성원들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더 많이 경청하겠다고 언급했다. 

입사해서 퇴사할 때까지 CEO 모습 한 번 보지 못하고 퇴사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과거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오너가 한 번 이동할 때마다 삼엄한 감시와 통제를 진행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소통은 커녕 CEO에게 메일 보내는 것조차 금기되었던 과거 제왕적 모습의 CEO 이미지는 현재 일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CEO가 수평과 소통을 외치며 변화를 추구하는 이유 

MZ세대의 등장으로 수평적인 소통이 갑작스럽게 부각되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과거부터 절대적인 존재로 CEO를 추앙하는 대기업의 문화 및 제도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 직원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다만, 당시엔 건설적인 비판이나 의견을 낼 별도의 공간이 없었을 뿐이다. 사내 익명 게시판은 말 그대로 익명의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블라인드 앱을 통해 직장인들이 자기 회사와 상사를 비판 또는 비난하는 것이 일상인 시대에 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명확하게 존재한 직장 내 계급 차이는 온라인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결과, 직장인들의 면접 후기와 회사에 대한 평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차고 넘친다. 권위적 행태와 관료제 문화를 지닌 기업은 늘 최악으로 손꼽힌다. 

삼성을 포함해 국내 대기업은 매출액, 이익 등의 기준에서 볼 때, 이미 글로벌 기업 레벨에 상당수 올라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에 관심을 갖고 입사한 외국 인재들 역시 자신들만의 커뮤니티에서 국내 대기업 근무 후 느꼈던 생각을 자유롭게 온라인 공간에 풀어 놓는다. 그들이 털어놓는 얘기 중 국내 기업에 유익한 얘기는 사실 별로 없다. 

권위주의 문화에 복종해 오며 자신의 젊음을 회사에 받치는 것이 당연시되었던 생각은 이미 25년 전 발생한 IMF에 의해 완벽히 깨졌다. 자신의 안전을 기업이 보장해주지 않자 미래 CEO를 꿈꿨던 인재들은 공기업과 전문직이 낫다고 판단해 대기업을 떠났고 기업에 재직 중인 인재들은 끊임없이 기업과 CEO를 평가, 비교하며 또 다른 이동을 준비한다. 

특히, 요즘 젊은 직원들은 글로벌 기업 인턴, 외국에서의 교환 학생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조직문화가 탈권위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상황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데 CEO가 권위주의를 선호한다면 이는 조직의 몰락을 초래할 뿐이다. 이젠 조직의 성장을 위해 CEO가 구성원의 든든한 선배, 리더가 되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찾아 MZ세대 직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권위를 내재화한 CEO가 존경 받는다 

20세기까지 리더는 자신이 맡은 포지션(직위)에 의해 권위를 인정받고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었다. 과거 CEO들이 마키아벨리즘에 빠져든 이유다. 그러나 21세기엔 구성원들이 리더의 언행을 평가, 리더의 권위와 자격, 리더십을 부여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시대정신이 변화했다면 CEO 역시 권위주의를 벗어야 한다. 더 이상 별에서 온 그대는 곤란하다. 

2021년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연구 학술지에 게재된 'MZ세대의 커뮤니케이션 고유 특성에 대한 각 세대별 반응 연구; 논문을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난다.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능숙도 분야에서만 M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높았을 뿐 공정 및 가치관, 문제해결 능력, 도전의식 등에선 X세대, 베이비붐세대, MZ세대의 차이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수평적인 대인관계에 대한 생각은 MZ세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모든 세대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는 점이다. 일사불란한 조직구조와 권위주의에 숨죽였을 뿐 모든 구성원은 옛날부터 탈권위의 리더를 꿈꿔왔던 것이다. 그러므로 제왕에서 먼저 내려와 탈권위를 먼저 추구하는 CEO만이 천하의 인재를 얻을 수 있다. 

지금은 권위주의를 버려야 권위를 인정받는 시대다. 

 

●권상집 교수는 CJ그룹 인사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전략경영·조직관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2017년 세계 최우수 학술논문상을 수상했다. 2020년 2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우수경영학자상을 수상했으며 올 2월 '2022년 한국경영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K-Management 혁신논문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지식경영학회에서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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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09-06 08:38:47
삼성걱정 드럽게 많이하네. 이재용이 회장되면 뭐해? 피해자에게 카드론대출이나 주고 답변도 없고 노동착취했는데. 내 잔고가 더 중요하다. 인성들이 못되먹었어. 취향독특하네. 변태를 예뻐해주시고. ESG가 윤미향같은거던데.

이매리 2022-09-05 22:20:44
공익ESG? 윤미향같은거던데. 항공료호텔비 비용처리 7년
칠천만원 준적 있나요? 십년임금손실비용준적 있나요? 양아치들.삼성연세대비리변호사들 이재용이 회장되는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백수현변태도 예뻐하면서 카드론대출이나 줬는데.
이재용측 변호사는 자기한테 얘기하지도 말라하고 임금손실보전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 문서도 받지않으려고 하던데 삼성이찬희백수현김규형은 답변도 없었는데 준법인권 투명성? 삼성연세대비리변호사들아.재산권특허도 침해하고 추석전 조기
지급? 고따위면 9월에 또 봐. 십년피해비용 이매리에게 입금되기전까진 피해자야. 조정중재 지랄하네. 내가 용서안했다.
삼성연세대비리변호사들아.

강창기 2022-09-05 22:11:53
삼성 이재용이 감옥으로 가야하는 이유
1. 부당해고 : 정년 제도가 있으나 정당한 사유 없이 임의 퇴사조치 다수 (베트남)
2. 특근비 미 지급 : 주말(토,일) 출근 요청에 강제노동, 인건비 미 지급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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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용금지 유해화학물질 사용 : 협력회사 – 해외
7. 생산 위험설비 안전장치 파손, 기능 해지 상태 가동으로 안전의무 위반
8. 그리고 이재용은 마약쟁이, 경제범죄자, 악덕기업주이니까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84914999083, 1325h20@gmail.com)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