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통신] 유럽최대 전력수출국 노르웨이 마저...에너지 비상사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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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통신] 유럽최대 전력수출국 노르웨이 마저...에너지 비상사태 직면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 승인 2022.08.31 16: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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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사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노르웨이 남부, 전기값 사상최고치 기록, 년초 대비 5배 상승
남부와 북부 지역간 수십 배 전력요금 차이로 양극화 심화
노르웨이, 저렴한 전기 찾아 북쪽으로 이사율 높아져 높은
전기료에 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 공장가동 중단 사례도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여파로 유럽은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해 유전과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자원대국 노르웨이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올해는 긴 가뭄으로 인해 대부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전력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노르딕과 발트 3국 국가들의 전력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노르웨이 남부 지역의 전력 가격은 연초 대비 5배 이상 상승하고 있어 일부 시민들은 높아진 전기요금을 제때 내지 못해 단전이 되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북유럽 노드풀(Nord Pool)전력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 남부와 북부의 전력 요금 차이가 수십 배에 이를 정도로 양극화가 심하다. 북부 도시 트롬소(Tromsø)의 7월말에서 8월말까지 한달 간 평균 전기요금은 1kWh 당 0.013 Kr(노르웨이 화폐 '크로네'· 1Kr은 약 138원)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남부 도시 크리스티안산(Kristiansand)의 전기요금은 1kWh 당 무려 3.68Kr에 달했다.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탑. 사진=연합뉴스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탑. 사진=연합뉴스

노르웨이 남부 지역의 전력 요금이 높은 이유는 가뭄 때문만은 아니다. 노르웨이는 유럽최대의 전력 수출국으로  남쪽의 여러 유럽국가들과 연결되어 있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주변국에 메가와트(1MW = 1000kW) 단위의 전력케이블을 통해 전력을 수출하다 보니 노르웨이 남부지역의 전력수요는 많고, 발전량이 적어 전력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이러다 보니 남부 지역에서는 높은 전력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하고, 좀더 저렴한 전기를 찾아 북쪽으로 이동을 고려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북유럽 국가들의 전력요금자료 2022년 8월30일 기준 ( DK : 덴마크, NO : 노르웨이, SE : 스웨덴, FL : 핀란드, EE : 에스토니아, LV : 라트비아, LT: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스웨덴의 남부지역의 전력가격이 북부지역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래픽=Nord Pool(북유럽  전력거래소)홈페이지 캡처
북유럽 국가들의 전력요금자료 2022년 8월30일 기준 ( DK : 덴마크, NO : 노르웨이, SE : 스웨덴, FL : 핀란드, EE : 에스토니아, LV : 라트비아, LT: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스웨덴의 남부지역의 전력가격이 북부지역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래픽=Nord Pool(북유럽 전력거래소)홈페이지 캡처

노르웨이, 인접국에 전력수출 제한 검토

북유럽 자원대국 노르웨이는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훨씬 저렴한 전기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일인당 전력사용량은 매우 높다. 세계은행(WB)이 지난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국민 1인당 전력소비는 2만3000kWh로 유럽평균 6000kWh보다 4배 정도를 사용했다. 

북해의 유전과, 천연가스, 풍부한 수자원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던 상황이 전쟁과 가뭄으로 전력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대체 에너지와 겨울철 난방을 위한 장작을 미리 준비하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력소비는 줄이고, 대체 에너지를 활용은 늘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노르딕 발트3국 국가들의 2022년 7-8월 전력 가격추이,  (표 왼쪽) 전력가격의 상승과 지역별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노르웨이 오슬로지역 전력가격 (8월30일 기준) 최대가격이 1kWh 당 10kr (100 Øre = 1 Krone)에 육박,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Nord Pool, 오슬로지역 전력 가격앱 'True Energy' 캡쳐
노르딕 발트3국 국가들의 2022년 7-8월 전력 가격추이, (표 왼쪽) 전력가격의 상승과 지역별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노르웨이 오슬로지역 전력가격 (8월30일 기준) 최대가격이 1kWh 당 10kr (100 Øre = 1 Krone)에 육박,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Nord Pool, 오슬로지역 전력 가격앱 'True Energy' 캡쳐

노르웨이 정부 또한 전기보조금 지급 등 전력가격 상승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적용하고 있지만,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더 커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전력 가격 상한제와 남부 노르웨이 발전 전력의 유럽수출을 제한 등 보다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노르웨이는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으로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국내 전력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럽 국가로의 전력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 에너지 가격 위기회의가 오는 9월 9일 개최될 예정이다.

전력가격 급등과 남부와 북부 지역의 전력 가격 격차 심화에 따른 내부 불만 여론 속에서 올겨울 유럽 전력 가격에 키를 쥐고 있는 노르웨이의 선택에대해 인접국은 물론 유럽 전체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이철규 노르웨이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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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2022-09-04 09:48:03
노르웨이 기사 잘 보고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노르웨이 기사 자주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