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스타트업, 대규모 자금 조달 나서...주가는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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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스타트업, 대규모 자금 조달 나서...주가는 폭락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8.31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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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최대 4억달러 신주 발행...루시드는 3년간 최대 80억 신주 발행 계획
금리인상 시기에 자금조달 나서...월가 "선택의 여지 없을 것"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콜라와 루시드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콜라와 루시드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콜라와 루시드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현 시점은 자금 조달에 유리한 시기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이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콜라, 최대 4억달러 신주 발행...루시드도 자금조달 계획 마련

30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니콜라는 시장가격으로 최대 4억달러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4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니콜라 측은 전기 세미트럭 트레(Tre) 생산 확대를 위해, 그리고 배터리팩 공급업체 로미오 파워 인수 자금 1억4400만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니콜라는 5억2900만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밈 스톤 캐피털로부터 기존 지분을 담보로 추가로 3억1200만달러를 조달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에는 루시드 그룹이 공시를 통해 향후 3년간 최대 80억달러의 신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루시드는 '셸프등록(Shelf registration) 방식으로 주식을 발행할 것임을 밝혔는데, 이는 따로 예고 없이 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루시드는 향후 3년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의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루시드 측은 성명을 통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을 선택했다"면서 "지금 당장은 신주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루시드의 6월말 기준 보유 현금은 46억달러 수준이다. 루시드 측은 이와 관련해 내년까지 운영 및 자본비용 지출이 충분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규모 자본 확충 계획에 니콜라와 루시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니콜라는 전일대비 9.4% 폭락했으며, 루시드는 6.3% 내렸다. 니콜라는 6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루시드는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금조달 어려운 시기지만...선택 여지 없을 것"

월가에서는 연준이 긴축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추가적인 대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은 자금 조달에 유리하지 않은 환경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은 이들 기업들이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튜 말리는 "지금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시기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일 경기침체로 치닫는다면 그들은 미래에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지금 자금 확보에 나서지 않는다면 추후에는 더더욱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레드번의 찰스 콜디콧 애널리스트는 "지금이 돈을 마련하기에 좋은 시기인지 아닌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내년에는 현금이 바닥이 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이 문제에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 들어 치솟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 또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과 코발트,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지적하며 "루시드와 니콜라, 리비안과 같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올해 자동차 공급망이 악화되고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루시드의 경우 이미 2022년 생산 목표를 절반으로 줄였고, 리비안은 올해 초 감원을 결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EV 제조업체들 전반적으로 힘겨운 상황"

IT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특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EV 제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테크크런치는 "니콜라와 루시드의 자금 확보 계획은 SPAC 합병 붐을 경험한 많은 EV 스타트업들에게 자본적으로 풍요로운 시절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며 "기업들이 공급 병목현상, 인플레이션 압력 및 공급망 제약과 씨름하면서 주가는 하방압력이 커졌고, 유동성은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어라이벌과 카누,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 로즈타운 등을 꼽았다. 패러데이퓨처의 경우 올해 3개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경고했으며, 어라이벌은 감원 등의 조치를 단행하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카누 또한 최근 몇 분기 동안 지속적인 현금 고갈이 있었다며, 추가적인 현금 조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는 로즈타운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하며, 올해 말까지 5000만~7500만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조엘 레빙턴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안정적인 순간을 모두 보냈기 때문에 현금이 고갈된 EV 스타트업들은 유동성을 증가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상당히 신중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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