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파월 연설에 경계감 높아진 외환시장…'강달러'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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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파월 연설에 경계감 높아진 외환시장…'강달러' 받아들여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2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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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한번의 인상만으로 물가상승률 내려갔다 보기 어려워"
지난주 23일 1345.4원 고점 찍어
1일 미 ISM 제조업지수, 2일 고용보고서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단 한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 한참 모자라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앞으로 몇 개월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매파적인 발언은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잡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로 약간 내려갔지만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를 잡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높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말 미국 금리가 4%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달러는 지속될 전망이다.

환율 고공행진…2009년 이후 1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아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9원 내린 13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310~1350원 대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2일 1330원을 돌파한 후 이어 다음날 1345.4원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면서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미국보다는 중국과 유럽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소강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발 악재가 개선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중국의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1조위안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꺼냈기에 한숨 덜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일단 시장이 한 템포 쉬어갈 만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조위안(약 195조원) 규모의 부양책과 함께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2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과 5년 만기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0.05%포인트, 0.15%포인트 인하했다.

1일 미국 ISM 제조업지수, 2일 미국 고용 발표

오는 8일에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이어 다음달 1일에는 미국의 8월 ISM 제조업지수가 공개된다. 2일에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시간당 평균 임금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 하락과 양호한 고용 시장 흐름 등이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8월 ISM 제조업지수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 여건에 대한 서베이 항목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 심리지표들의 개선은 현재 노동시장 여건이 경기 침체 우려에 비해 여전히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SM제조업지수의 경우 기준선(50)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는 만큼 확장 국면이 유지되는 구간이나 우하향 방향은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8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비농가 신규고용이 전월대비 30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월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통상 20만명 이상이 유지되면 고용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김 연구원은 "실업률은 3.5%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경제활동참가율의 방향이 중요하다"며 "경제활동참가율이 이번에도 하락한다면 노동시장 내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 이는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노동시장의 상황은 연준의 경기 연착륙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는 동시에 긴축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의 경우) 큰 충격이 아니면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며 "연준은 2023년 4분기 실업률을 3.9%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경우 그때까지 취업자는 월평균 4만명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월평균 취업자는 47만명씩 늘었기에 고용이나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연준 입장에서는 크게 심각한 이슈가 아니다"라며 "반면 임금상승률은 5월 이후 올라오고 있으며 이번에 꺾인다 해도 안정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금은 경기 둔화보다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예고한 영국이나, 겨울철 경기침체가 유력한 유로존 모두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인데 이는 경기보다 인플레이션에 무게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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