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뉴 리더십' …자회사 시너지 집중·사회공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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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손태승 뉴 리더십' …자회사 시너지 집중·사회공헌 강화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2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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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자회사 강화' 드라이브 걸어
6개 그룹사와 그룹 공동영업 시스템 고도화
'우리페이' 고도화한 그룹 통합결제 시스템 오픈
취약계층 대상 3년간 약 23조원 투입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룹 전산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ESG 활동을 강화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달 경영전략워크숍에서 하반기 집중과제로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와 그룹 시너지 제고'를 주문한 데 대한 후속조치다.

그룹 전산 고도화로 통합영업시스템 구축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6개 그룹사와 함께 '그룹 공동영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지난 3월부터 그룹사 공동참여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린 바 있다. 시스템은 올해 하반기경 오픈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존에도 자회사 통합 전산시스템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더 고도화해 편의성을 개선하고자 했다"며 "공동영업을 지원하는 기능 등을 새로 신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해 자회사 간 공동영업을 지원하고, 향후 증권과 보험 등 그룹 포트폴리오 확대 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해 조건에 맞는 기업을 모색 중이다.따라서 이번 고도화 작업을 통해 연동이 용이한 통합형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자회사를 영입했을 때 그룹 시스템 내로 편입이 쉽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지난 12일 기존 '우리페이'를 고도화한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오픈하기도 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와 함께 시너지를 낸 이 플랫폼은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우리WON뱅킹 앱이나 우리카드 앱에서 간편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ESG 활동 강화…취약계층 대상 사업 확대

우리금융은 '상생'에도 힘쓴다. 소비자, 주주와 투자자, 협력사, 임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전날 손 회장이 지난달 하반기 경영전략워크숍에서 개최한 '이해관계자 상생경영 선포식'의 후속조치로 관련 TFT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해관계자 상생경영 TFT는 우리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총 18개 부서가 참여하는 전사적 TFT로 상호존중 기업문화 정립,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주주친화정책 확대 등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공헌에도 나섰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7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3년간 약 23조원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사가 참여해 취약차주 대상으로 금리를 우대하고 수수료를 면제한다. 또한 청년 주거안정을 위한 대출 공급과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 소상공인 안정자금 공급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도 3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아울러 향후 3년간 5000억원 규모로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다.

손태승 회장, 비은행 강화·사회적 역할 확대 주문…증권사 인수 '과제'

우리금융의 이러한 행보는 손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손 회장은 앞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상반기에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과 ESG에 주목했다면, 하반기에는 사회적 책임과 내부통제, 자회사 강화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민영화 후 비은행 계열사 강화가 가장 큰 숙제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인 1조7610억원 중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88%(1조5545억원)에 달한다. 

카드, 캐피탈 종합금융, 자산신탁, 저축은행, 자산운용, 에프앤아이, 신용정보, 카드서비스, PE자산운용, 글로벌자산운용, FIS, 경영연구소를 합쳐도 비중이 10% 남짓인 셈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주 전환 초기인 2019년에는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을 인수했다. 이후 2020년에는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다만 증권사 인수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과거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해 포트폴리오가 완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과 연계해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에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주식매매서비스를 23일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적절한 매물이 등장하면 적극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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