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약차주 리스크 관리 강화…특별대출 풀고 금리 조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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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취약차주 리스크 관리 강화…특별대출 풀고 금리 조정하고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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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별대출 실시·부실채무 탕감
예·적금 금리는 올리고 대출금리는 내리고
다음달 종료되는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 대비
소상공인·자영업자에는 정부가 26조원 투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통화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취약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지원이 종료되고, 추석까지 다가오면서 은행권은 특별자금대출과 대출금리 인하를 시행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데 대한 조치다.

은행권, 추석 특별대출 실시·부실채무 탕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조1000억원 규모의 추석 특별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신규 2500억원과 만기연장 25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광주은행은 신규 3000억원과 만기연장 3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의 특별자금을 9월말까지 대출해준다. 

DGB대구은행 역시 이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추석 특별자금대출을 내준다고 밝혔다. 대출은 다음달 23일까지이며, 업체별 지원 금액은 최대 10억원 한도 이내다. 금리도 최소 1.5%포인트 감면한다. 

BNK금융지주 은행 계열사들은 향후 3년간 550억원의 부실채무를 탕감한다. 부산은행은 지난 23일 3년간 300억원의 부실채권을 탕감해 준다고 밝혔으며, 경남은행도 경상남도와 함께 부실채권 탕감 프로그램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3년간 25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탕감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도 인상…대출금리는 인하

우리은행은 이날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21개의 정기예금과 26개의 적금 금리를 26일부터 최대 0.5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예금상품인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최고 연 3.80%로 인상하며,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10~0.30%포인트 인상한다. 적금의 경우에도 '우리 200일 적금'을 최고 연 2.60%에서 최고 연 3.10%로 0.50%포인트 인상하며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를 0.10~0.25%포인트 올린다.

KB국민은행 역시 오는 29일부터 정기예금 16종과 적립식예금 11종의 금리를 인상한다. 'KB국민행복적금'의 경우 0.4%포인트 인상하며, 여행 특화상품인 'KB두근두근여행적금'은 0.25%포인트 인상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KB국민행복적금'의 경우 1년만기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금리 연 5.25%, 'KB반려행복적금'은 최고 연 4.0%가 제공된다.

대출금리는 오히려 낮췄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혼합형)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전일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0.3~0.5%포인트 내렸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와 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낮아진다.

중기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26조원 투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의 회복을 위해 손실보전금 23조원을 포함해 약 26조원을 지원한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제6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정부 소상공인·자영업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19·3고(高) 충격 긴급대응계획을 추진해 '폐업-채무조정-재도전 종합 묶음'을 마련하고, '소기업·소상공인공제(노란우산공제)' 가입자를 2027년까지 250만명으로 늘린다. 약 58조원 규모의 신규·대환대출도 공급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국 상권 빅데이터 체제를 구축하고, 지능형 상점과 지능형 공방, 지능형 시장 등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소상공인도 2027년까지 매년 10만명씩 양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기부는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하고, 지역상권 브랜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동네에서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지역 유통 기반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가계 이자부담 27조원 증가

금융권과 정부의 이러한 지원은 차주들의 금융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금융권은 이날 기준금리가 올라 가계대출 이자 부담 규모가 2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가계대출이 1758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한은이 추산한 결과로는 최근 1년간 기준금리를 2.00%포인트 끌어올리면서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27조40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681조674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조7865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겪어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지는 셈이다. 한은에 따르면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경우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최대 1.4%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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