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위스키 열풍'…편의점·면세점 '효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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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위스키 열풍'…편의점·면세점 '효자' 등극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8.23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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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위스키 수입 전년비 62% 늘어
'2030세대' 중심 위스키 열풍 이어져
위스키 구매 위해 편의점 오픈런·면세점 '찍턴'도 불사
지난 16일 GS25수원행리단길점 위-런(WHI-RUN)행사에서 위스키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위스키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홈술 문화의 확대로 집에서도 더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술을 즐기고 싶어하는 2030세대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게 맞는 맛과 향의 위스키를 찾고, 이에 음료나 탄산수, 얼음 등을 섞어 취향대로 마실 수 있는 점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억 7535만달러(약 2091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7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수입액보다 약 33.9%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한 1억 2365만달러(약 1620억원)로 나타났다. 

이에 백화점, 면세점뿐 아니라 마트, 편의점 등의 근거리 유통채널도 위스키 품목 다양화에 나섰다. 희소성 높은 위스키를 판매하는 경우 소비자들의 '오픈런'이 이어지는 등 품귀 현상도 벌어졌다. 

편의점, 인기 위스키로 2030고객 발길 붙잡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6일 ‘플래닛’이라는 주류 강화 콘셉트 매장에서 7가지 희귀 위스키를 판매하는 '위-런(WHI-RUN)'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인 발베니 위스키 4종과 더불어 글렌피딕12년, 잭다니엘싱글베럴 등을 판매했다.

행사 당일, 판매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전국 18개의 플래닛 점포 앞에서 소비자들의 오픈런이 시작됐다. 전체 준비 물량이었던 800병 중 인기 상품인 발베니 4종과 러셀리저브싱글베럴 약 300병은 판매 1시간 만에 완판됐다.

GS25가 해당 위스키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분석해본 결과 30대가 43.4%, 20대 39.5%로 2030세대가 약 80% 이상을 차지했다. 40대 고객은 14.8%, 50대 이상 고객은 2.3%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차별성, 다양성, 희소성을 중시하는 최근 젊은 세대의 소비 특징이 주류 및 위스키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CU에서 그란츠 트리플우드를 고르는 고객.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는 지난달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인 그란츠 트리플우드를 단독 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첫 출시 이후 두 번째 출시다. 첫 판매 당시 2주 만에 도입 물량의 99%가 판매된 바 있다. 온라인 위스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상품의 재고 보유 점포 위치가 공유되고 타 지역 점포로 원정 구매를 떠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3개년 양주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0.6%를 기록했던 매출신장률은 2020년부터 59.5%, 2021년 99.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 위스키 매출신장률은 48.9%에 달한다.

CU에 따르면 상반기 양주 매출 중 2030세대의 비중은 지난해 38.7%에서 올해 49.2%로 늘었다. 

면세점 '찍턴족' 증가…면세한도 인상에 하반기 기대감↑

자료제공=롯데면세점

글로벌 물류난 및 수요 급증으로 인해 위스키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위스키 구매를 위해 면세점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제주공항 면세점을 잠시 방문했다 돌아오는 소비자를 칭하는 ‘찍턴(turn)족(族)’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롯데면세점의 내국인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50% 늘었다. 

면세점의 위스키 매출에서도 2030세대 고객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롯데면세점의 내국인 위스키 매출 중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는 34%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24%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입주류는 고율의 세금이 붙는 품목이라 가격 면에서 면세점 구매 매력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위스키의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출고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에서는 시중가 대비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면세점업계는 최근 정부가 주류 면세 한도를 1병에서 2병으로 늘리면서 하반기 위스키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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