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전 일본 경제산업성 고위관료 "日, 한국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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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전 일본 경제산업성 고위관료 "日, 한국에 밀린다"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8.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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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시게야키 경제평론가, 주간 아사히 기고문
코가 시게아키 일본 '포럼4'대표 공식 트위터.
사진출처=코가 시게아키 일본 '포럼4'대표 트위터.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일본 경제산업성 고위 관료출신으로 일본 개혁을 주장해온 정치경제평론가 코가 시게아키 '포럼4' 대표가 주간 아사히 9월2일자 기고문에서 일본의 위기상황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코가 대표는 'JKT48과 일본 EV 패배의 예감'이라는 제목을 담은 기고문에서 일본이 한국에게 밀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 AKB48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판 자매 유닛 'JKT48'이 최근 존폐위기에서 부활하는데 성공한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들이 부활한 것은 롤모델 AKB48 스타일을 버리고 한국 방탄소년단(BTS)노선으로 전환한 덕분이다. JKT48은 BTS와 협업한 미국과 캐나다의 저명 프로듀서 2명을 통해 새롭게 변신했다. 이제 인도네시아에서는 과거 일본 문화 인기는 후퇴하고 한국 문화가 석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일본차가 시장의 90%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업체들이 전기차(EV)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굳이 일본 가솔린 차량과 직접적인 경합을 피하고 EV로 뛰어든 것은 일본이 EV를 양산할 수 없다는 약점을 들어 선진성을 과시하고 브랜드를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 쇼룸에는 젊은 층이 몰려든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압도적으로 젊은 비율이 높다. 2022년 글로벌 '올해의 차' 3관왕에 오른 현대의 간판 EV '아이오닉5'를 비추는 대화면에 BTS가 등장해 환경 보호를 호소하는 연출은 '현대 이즈 쿨(Hyundai is cool)'이라는 이미지를 젊은이들에게 심어주는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차량용 전지 세계 2위에 오른 한국 LG에너지솔루션도 현대차와 공동으로 공장을 신설해 내년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일본 메이커가 수수방관한다면 아시아 EV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영국에 공장을 둔 도요타는 2030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가솔린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며 철수 가능성을 발표했다. 유럽의 EV화 흐름은 선명한데 이를 거스르는 도요타는 EV의 후진성을 더욱 강하게 각인시켰다고 지적했다.

코가 대표는 "J-POP이 K-POP에 패배한 것과 마찬가지로 EV 세계에서도 일본이 대패한다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다"는 소회로 기고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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