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유럽 강타한 가뭄··· 세계 교역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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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유럽 강타한 가뭄··· 세계 교역 부담 가중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8.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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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가뭄이 북반구를 강타하면서 공급망 교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뜩이나 위태로운 세계 교역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심각한 가뭄이 북반구를 강타하면서 공급망 교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뜩이나 위태로운 세계 교역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심각한 가뭄이 북반구를 강타하면서 공급망 교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뜩이나 위태로운 세계 교역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내 일부 지역은 1961년 이후 최장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은 수력발전 부족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의 기상과학자 안드레아 토레티는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500년 만에 겪는 최악의 가뭄으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은 미국 서부에서 20년 전에 시작한 가뭄이 1200년 만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 과학자들은 올해 가뭄이 라니냐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동부 태평양의 차가운 바닷물이 제트기류를 북쪽으로 밀어 올려 유럽, 미국, 아시아에 강수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다.

전 세계 가뭄은 토지 황폐화와 기후변화 영향으로 2000년 이후 29% 증가했다. 농업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목화 수확의 40% 이상이 줄고 유럽에서 올리브 수확이 3분의 1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교역로로 사용되는 라인강과 이탈리아의 포강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 제조업체들이 선적량을 줄이고 있다. 강 수위 저하는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는 천연가스의 대안인 수력발전 생산량도 감소시키고 있다.

프랑스는 원자로를 식히는 데 사용하는 강물의 온도가 너무 뜨거워 일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독일은 부족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석탄으로 대체하려 했지만 강 수위 저하로 선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여행, 제조업, 농업 등에 미치는 장기간의 가뭄과 폭염의 영향이 남유럽 일대 국가들의 신용등급에 장기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UN 기후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중해 지역의 가뭄 위험을 고조시켰다고 언급했다.

무디스의 마리 디론 이사는 "만약 유럽 일부 지역에서 견디기 어렵다고 일반화되면 기업과 사람들은 상황에 맞춰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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