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과 월가, 긴축 놓고 '동상이몽···"잭슨홀서 파월 가이던스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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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과 월가, 긴축 놓고 '동상이몽···"잭슨홀서 파월 가이던스 나올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8.2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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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얼마나 멀리 갈지, 연준이 어떤 기준을 갖고 있을지, 싸움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명확한 가이던스를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얼마나 멀리 갈지, 연준이 어떤 기준을 갖고 있을지, 싸움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명확한 가이던스를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의 다른 부분에 피해가 오더라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심이라는 뜻을 계속해서 시장에 내비쳤지만 시장은 여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6일(미국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이 예정돼 파월이 시장에 더 진지하게 메시지를 전달할지가 관건이라고 CN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26일 오전 10시에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심포지엄에서 연준 동료들에게 연설할 예정이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경제와 정책의 제약에 대한 재평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얼마나 멀리 갈지, 연준이 어떤 기준을 갖고 있을지, 싸움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명확한 가이던스를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 주식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만큼이나 지표 의존적이다"라며 "시장은 파월 의장이 어떻게 물가 안정에 도달할지 일부 명확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미국 증시는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예상보다 좋은 기업 실적에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해 가능한 한 섬세한 접근법을 취할 것이란 믿음 속에 S&P 500지수는 17%가량 올랐다.

이런 시장의 반응은 인플레이션이 핵심적인 도전이며 억제하기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다양한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지난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9월까지 세 차례 연속 0.75%P 금리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억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침체라는 비용이 수반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연준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년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과 대조적이다.

시장은 연준 관계자들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경고했음에도 계속 올랐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역시 이달 초 75bp(0.75%P)의 "같은 규모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경제학자는 고객 노트에서 "시장은 우리가 보기에는 존재하지 않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읽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 퇴치에 대한 '결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둔화하지 않는 동안에는 상당히 비둘기파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한 것은 불러드를 비롯한 연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한 때문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매튜 루제티 도이체방크 수석 경제학자는 고객 노트에서 "올해 잭슨홀 심포지엄은 통화정책의 중대한 시점에 이뤄진다"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연착륙 전망을 유지하는 선에서 어떻게 "이례적인" 긴축 속도를 줄일 수 있을지 구상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하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수석 주식전략가는 주가 반등세가 베어마켓 랠리일 뿐이라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서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깨달으면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BoA 경제학자들은 최근 고용과 소매판매가 양호하게 나온 것을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면서 "유입되는 강력한 지표는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줄이지만 이는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경착륙에 빠질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내달 연준이 0.50%P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월가는 파월 의장이 자신의 의중에 대해 명백한 시그널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크로스비는 물가 안정 도달까지 얼마나 멀리 갈 준비가 돼 있는지가 궁극적으로 시장이 알고 싶어하는 것이지만 파월 의장이 이것을 시장에 말할 준비가 됐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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