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잭슨홀 미팅 앞두고 달러 강세 이어져…최대 1335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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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잭슨홀 미팅 앞두고 달러 강세 이어져…최대 1335원 전망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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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일 잭슨홀 미팅서 연준 정책 방향성 가늠
중국·유럽 경제 악화로 달러 강세 지속
23일 PMI 속보치, 26일 PCE 지수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번주는 주 후반(25~27일) 개최될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달러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잭슨홀 미팅이 금요일 밤에 시작되는 만큼 주중에는 이로 인한 환율 변동은 없을 예정이지만 경계감은 높게 지속될 수 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각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모여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미팅에서는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주의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통화정책의 방향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보다는 기존에 알려진 사실들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의 방향과 경기 침체 여부 등 성장과 물가 모두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FOMC 의사록서 과도한 긴축 우려 나와

시장에서는 9월 FOMC를 앞두고 연준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주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을 두고 해석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에 동의하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위험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정책금리를 제약적 수준으로 움직이는 것이 금리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인플레이션이 2%로 확고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과도한 긴축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다수 참석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 환경의 특성과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길고, 가변적인 시차가 있어 위원회가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정책 기조를 긴축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이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환율이 상승하는 시장 분위기에 연준이 기여한 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유럽 경제 악화가 달러 강세 촉발

전문가들은 중국과 유럽 경제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달러 강세가 촉발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오른 1325.9원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다음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90~1335원 대로 예측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성장률에 들어가는 중국의 3대 지표인 소비·생산·투자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골드만삭스나 노무라증권 등이 중국 성장전망을 하향했는데 이런 일이 글로벌 달러강세에 불을 질렀다"며 "뿐만 아니라 중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번지면서 3개월만에 중국 코로나 확진자가 최대가 돼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도 변수다. 지난주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력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가뭄으로 인해 냉각수를 처리할 물이 모자라 프랑스에서는 원전 가동마저 중단됐다. 독일의 경우 라인강의 물 수위가 낮아져 물류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가 재개됐다는 점이 외환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번주에도 이러한 사항이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 이슈로 인해) 지난주의 달러 강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달러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계속돼 달러가 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23일 주요국 PMI, 26일 미국 PCE물가지수 발표

오는 23일에는 미국과 유럽의 8월 제조업 PMI 속보치가 공개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는 하락 쪽에 기울어 있다"며 "해당 경제지표가 금융시장 방향성에 큰 의미를 주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6일에는 근원 개인소비자지출(PCE) 지표가 발표된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미 은행권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아직 고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2월이 돼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PCE가 연준 목표치인 2.5% 이내로 떨어지는 시기를 2024년 말로 제시하기도 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달 말 PCE가 발표됐을 때 시장에서는 이를 달러 매수 요인으로 판단했었다"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이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자극되면 달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변수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물가 정점은 9월 또는 10월 정도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이나 전체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과 금리 인상의 누적된 효과와 가계부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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