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어전회의가 열린 곳…창덕궁 흥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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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어전회의가 열린 곳…창덕궁 흥복헌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0.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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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 마지막 어전회의 열리고 순종황제 운명한 역사적 장소

 

창덕궁에 왕비의 침전인 대조전(大造殿)이 있다. 그 동쪽에 흥복헌(興福軒)이라는 전각이 있다. 흥복헌은 1910년 8월 22일 조선 왕조의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린 곳이며, 1926년 4월 25일 순종이 운명한 장소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대조전은 한때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인 정조의 손자 효명세자가 태어난 곳이다. 궁의 전각 가운데에서는 조금은 특이한 형태인 용마루로 곡와를 얹은 형태로 처리한 무량 갓 지붕이다.

안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서쪽은 왕비의 침소인 서온돌과 융경헌(隆慶軒) 동쪽은 왕의 침소인 동온돌과 흥복헌이 대칭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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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조전 동온돌 오른쪽 흥복헌 /정환선 제공

 

興福軒, 복을 일으킨다는 뜻인데, 바로 이곳이 대한제국의 비극적인 마지막 한일병탄 어전회의가 열렸고, 이곳에서 1926년 4월 순종황제가 붕어하심으로 제국의 종말을 고한 장소였다.

정확한 진위를 확인 할 수 없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 교민들이 발행하는 1926년 7월 28일자 신한민보에는 순종의 유조가 실려 있다. 궁내대신 조정구가 구술을 받아 썼다고 보도된 황제의 유언조서의 일부 인용 중 “아, 국민들이여, 노력하여 광복하라.”라는 내용이 있다.

 

▲ 창덕궁 대조전 /정환선 제공

1910년 8월 22일 창덕궁 흥복헌에서 당시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正毅)는 형식적인 제국의 마지막 어전회의를 열었다.

흥복헌 안에는 순종황제을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순종은 저항했지만 회의는 한 시간도 안되어 폐회했다. 이미 일본과 친일파에 의해 정해져 있는 일이었다.

순종의 날인을 받은 일본은 다음 작전으로 들어갔다. 우선 조약 체결을 비밀에 부쳐두고 한반도 내 각종 사회단체의 집회를 철저히 봉쇄하여 원로대신들을 가택연금시킨다. 언론탄압으로 백성의 귀를 막고 사회 지도층의 움직임까지 원천 봉쇄한 후 병합사실을 발표하겠다는 의도였다. 엄청난 사실을 일주일이나 감추었다가 일제는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과 일본제국은 합의하에 합병되었다고 공포한다.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체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 황제 폐하에게 넘겨준다.”라고....

조약 규정이 매우 불법적이고 강제적인 회의 결과로 문서를 작성 황제의 도장을 찍도록 강요하여 대한제국의 국권을 탈취했다. 이로 말미암아 대한제국은 일제로부터 36년간의 일제강점기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이탈리아 역사학자 크로체가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다“라고 말했듯이, 현대의 시점에서 보면, 경술국치의 의미를 되새기고 잊지 말아야 하며 불행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재의 분단된 남북을 하나로 묶어 세계 속에서 진정한 독립국가로 거듭나 온 국민 모두가 행복한 통일된 나라를 만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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