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㊽ '굉음·레이서 없다'…미래 모터스포츠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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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세상읽기]㊽ '굉음·레이서 없다'…미래 모터스포츠는 어떤 모습일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8.21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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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서 친환경차로, 수동운전에서 자율주행으로 변화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포뮬러E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불과 40년전 노트북은 공상과학 영화의 소품 정도였다. 20년전 스마트폰은 먼 미래의 상징일 뿐이었다. 이제 인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이동 수단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0년 후 늦어도 20년후 세상을 또 한번 바꿔 놓을 ‘모빌리티’. 아직도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은 모호하다. 모빌리티는 인류가 육·해·공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 자동차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IT업계 동향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고막을 찢는 엔진의 굉음과 기름과 타이어 타는 냄새로 서킷을 채웠던 모터스포츠가 친환경과 자율주행 등 시대적 변화의 물결에 따라 변모하고 있다. '달리는 자동차를 통해 승패를 가린다'는 본질은 변화지 않았지만 형식과 내용은 지금까지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상징이던 엔진의 굉음은 사라졌다. 심지어 레이싱의 핵심인 레이서 없는 레이싱도 펼쳐지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수동운전에서 자율주행 차량으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있는 미래 모터스포츠의 모습을 예상했다.

'CES 2022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한국 과학기술원(KAIST) 팀의 레이싱카가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율주행, 레이서 없는 레이싱 시대 열어

레이서가 없는 레이싱 대회는 현재진행형이다. 로보레이스는 다양한 국가에서 참여하는 코딩 팀들이 현실에서 인공지능(AI) 레이싱 차량으로 우승을 겨루는 세계 최초의 모터스포츠 경연대회다. 2019년 '시즌 원(one)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를 시작으로 올해도 대회가 열렸다. 

첫 시작은 2019년 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 전기차 경주대회 '2017 포뮬러E' 부대행사에서다. 당시 자율주행차 '로보레이스'의 시범경기가 펼쳐졌다.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차로 이뤄진 첫 번째 공식 레이스다. 이날 레이스에는 로보레이스 테스트 카 '데브봇(Devbot)' 2대가 참여했다.

흥미로운 장면도 나왔다. 길 잃은 강아지 한 마리가 갑자기 트랙에 들어섰다. A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고속으로 주행하는 데드봇과 강아지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데브봇1은 코스를 이탈하지 않은 채 난입한 강아지를 피해 주행에 성공했다. 비록 데브봇2는 완주하지 못했지만 레이싱을 펼쳤다는 것만으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레이싱을 통한 AI 경쟁이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현재까지 로보레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율주행차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기록 달성 당시 로보카의 속도는 시속 282.42km였다.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포뮬러E 드라이버들. 사진=연합뉴스

엔진 굉음과 기름 냄새 없는 '친환경 F1'…포뮬러E

광복절 연휴 기간이던 지난 13일과 14일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에서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월드 레이싱 이벤트 '2021-2022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이 열렸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주최 챔피언십이 한국에서 열린 건 2010~2013년 전남 영암에서 치러진 포뮬러1(F1)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9년 만이다. 동시에 전기차의 'F1'으로 불리는 포뮬러E가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FIA는 세계 최초의 전기자동차 포뮬러 레이스인 '포뮬러E'를 베이징에서 개최한 이후 올해로 벌써 세 번째 시즌을 서울에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애초 2020년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 끝에 올해 열렸다. 

내연기관을 기본으로 한 F1은 연비가 아닌 속도를 겨루는 경기다. 반면 포뮬러E는 배터리 성능이 중요하다. 그런 만큼 F1과 달리 공해 배출이나 소음은 없다. 대신 배터리 한계로 한 대의 차량으로 완주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초 단위 싸움을 펼치는 F1 경주에서 '피트 스톱(Pit Stop)'에서 타이어 교환과 정비가 승패의 중요한 분수령인 것과 마찬가지로 포뮬러E에선 다른 차량으로 빠르게 갈아타는 게 관건이다. 여기에 더해 후반으로 갈 수록 치열해지는 배터리 싸움도 볼거리다. 배터리 관리에 실패한다면 결과는 순위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포뮬러E의 또 다른 특징은 F1과 달리 머신(경주용 차량)에 제한을 뒀다는 점이다. 포뮬러E에 사용하는 경주차는 국제자동차연맹이 디자인한 '젠(Gen)2 EVO' 모델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차량은 최대 출력 250kW, 최고 속도 시속 280km,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2.8초의 스펙을 자랑한다. 전체 차량 무게 900kg 중 385kg이 배터리와 관련 돼 있다. 경기 중 배터리는 교체할 수 없으며 곡선 코스 중 멀리 돌아가는 특정 구간을 지나가면 출력을 얻어 다른 차량을 추월할 수 있다. F1에는 볼 수 없는 포뮬러E의 핵심 볼거리다. 또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국제자동차연맹에서 정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차량의 성능이 비슷하다보니 드라이버의 실력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포뮬러E는 국제 스포츠 대회 중 최초로 ‘넷 제로(탄소배출 모두 없애기)’를 달성했다. 파손된 차량의 잔해나 사용한 타이어 등은 모두 재활용한다. 

지난 11일 서울 잠실운동장에 삼성전자가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 '2022 서울 E-PRIX(E-프리)'를 맞이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와 함께 문을 연 홍보관 내부. 사진제공=삼성전자

전장 부품 홍보의 장이 된 포뮬러E

서울 대회에 삼성을 비롯해 도레이첨단소재‧ABB 등 전기차와 관련한 첨단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홍보관을 열어 장외 경쟁도 치열했다. 삼성 홍보관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전기차 전장 관련 사업을 하는 계열사 4개가 참여했다.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핵심 반도체와 첨단보조주행장치(ADAS), 디스플레이 등이 전시됐다. 미국 뉴욕을 가상 공간으로 꾸민 뒤, 차 안에서 자율 주행 기능을 이용하며 화상 회의와 음료 주문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현재 완전 충전 시 620㎞를 달릴 수 있는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은 2023년에는 주행 거리 700㎞로 1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한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날 리튬이온 배터리 한계를 극복할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과정도 현장에서 소개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경주 전기차에도 들어가는 탄소 섬유를 홍보관에 진열했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소재로 수소차용 압력 용기로도 쓰일 수 있다. 도레이는 내열성을 갖춘 플라스틱 소재를 전기차 부품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포뮬러E 핵심 후원사인 ABB는 산업용 로봇과 전기차 충전 시설을 행사장에 전시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ABB는 1988년 전자 장비 회사로 출발해 자동화 로봇 설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후원사인 DHL·알리안츠·보쉬 등 다국적 기업도 사전 행사에서 사내 전기차 활용도를 알리는 등 친환경 행보를 강조했다.
 
제이미 리글 포뮬러E 최고경영자(CEO)는 "스피드에 환경까지 생각하는 포뮬러E가 미래를 상징하는 서울에 오게 됐다"며 "K팝과 첨단 기술 활용도를 볼 때 런던·뉴욕·런던·베를린·로마 등 이전에 개최된 도시들과 견줘도 뒤질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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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8-21 16: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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