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올해만 두번째 가격 인상…'버거플레이션'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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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올해만 두번째 가격 인상…'버거플레이션' 현실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8.16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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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햄버거 업체 줄이어 가격 인상
인상 주기 반년 내외로 짧아져…"원재료비 상승 영향"
프리미엄 버거 확대 전략… '가성비' 시장 공략 업체도
노브랜드 버거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외식비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줄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1~2월에 걸쳐 가격을 올렸던 업체들도 추가로 가격을 올리면서 '버거플레이션(Burger+Inflation)'이 현실화됐다는 말도 나온다. 

16일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오는 18일부터 버거, 사이드 메뉴, 음료 등 40여 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5.5%(268원)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노브랜드 버거의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의 판매가격은 3700원에서 4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그릴드 불고기는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된다. 가성비가 브랜드의 콘셉트였던 만큼, 가격 인상 후에도 버거 단품의 평균 판매가격이 4000원대인 점을 강조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12월에도 버거 제품의 가격을 평균 2.8% 올린 바 있다. 약 8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각종 제반 비용의 급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하면서도 브랜드 콘셉트인 가성비를 유지하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며 "공급처 다변화, 물류 및 시스템 효율성을 높여 가맹점에는 수익성을 보전하고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 버거뿐 아니라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격 인상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주요 제품의 판매 가격을 최대 1000원 인상한 맘스터치는 지난 2월 한차례 가격을 올렸다. 2월 가격 인상 당시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를 비롯한 버거류를 포함해 총 37종 제품의 가격을 올렸으며, 최근 인상 품목은 버거 23종과 치킨 20종, 사이드메뉴 7종을 포함한 50종이다. 인상 폭은 버거 200원, 치킨 1000원, 사이드메뉴 100∼400원이다. 지난 2월 가격 인상 전까지 3800원이었던 싸이버거는 4100원으로 오른 후 이달 초부터 4300원에 판매된다. 

버거킹과 KFC는 지난 1월과 7월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 1월 버거류 25종을 포함해 총 33종의 제품 가격을 2.9%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말 6개월만에 또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총 46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의 가격은 두 번의 인상으로 6100원에서 6900원이 됐다. 6개월만에 800원이 오른 것이다. 

KFC도 지난 1월 징거버거와 오리지널치킨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 뒤 지난 7월 1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200∼400원 올렸다. 징거버거 가격은 1월 인상 전 4700원에서 현재 5300원으로 뛰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60여개 제품 가격을 평균 4.1% 올렸으며 지난 6월에 81종 제품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월 30개 제품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업체들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꼽는다. 버거 프랜차이즈 운영에 필요한 원재료 가운데 소고기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에 따라 일부 부담이 줄어든 반면, 7월 기준 밀가루, 식용유의 가격(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55.6%씩 급등했다.

버거킹 신제품 텍사스
버거킹 신제품 더블 텍사스 칠리 와퍼. 사진=버거킹

이에 햄버거 업계는 고기 패티의 양을 늘리고 고급 재료를 활용한 버거 제품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6월 단품 가격 6300원의 '보성 녹돈 버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한정 판매한 '창녕 갈릭 버거(단품 6600원)'를 이달 재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점을 강조한다.

버거킹 역시 프리미엄 버거 출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단품 가격 1만 3000원인 '피넛버터 스태커4'를 출시했으며 이달에는 단품 가격 1만 1000원에 판매되는 '더블 텍사스 칠리 와퍼'를 출시했다. 

한편 가성비 버거 시장 공략에 나선 업체도 있다. 국내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프랭크 버거'는 수제 버거인 '프랭크 버거' 단품을 3900원에 판매한다. 순살 소고기 패티 자체 제조 생산시설 확보를 통해 저렴한 가격 유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프랭크 버거는 출범 2년 6개월여만에 가맹점 400호점을 돌파하고 올해 500~6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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