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시들, 아마존 제2본사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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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시들, 아마존 제2본사 모시기 경쟁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9.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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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5만개 창출”…댈러스등 주요 도시들의 치열한 경쟁 예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지난 7일 미국 내 제2본사의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의 도시도 후보지가 될수 있다고 했다.

아마존 본사를 유치한 도시는 일자리 5만여개가 신규로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주요도시들이 아마존 모시기에 나섰다.

 

▲ 아마존 로고 /아마존 홈페이지

 

아마존의 현재 본사는 서부 시애틀에 위치해 있으며, 1994년에 설립돼 사업 확장과 함께 건물을 늘려왔다. 아마존은 제2본사(HQ2)가 지점의 역할이 아닌, '완전한 본사' 역할을 할 것이며, 시애틀 본사와 유사한 구조나 지역적 특성을 갖추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이 제2 본사 설립을 하는 이유는 고용인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 20년 이상 시애틀 본사를 지켜온 아마존의 현재 고용인원 4만명이다. 지금도 인원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으며, 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무공간의 50% 이상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구축된 것으로, 인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를 전부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애틀의 임금과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지고 공간도 부족해 제2 본사를 물색하고 있다.

 

▲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 건물 /위키피디아

 

아마존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이며 기업친화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갖춘 도시, 기술인력의 수급이 용이하고 추후 개발 확장이 가능한 지역이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제2 본사의 구체적인 필요 요건으로 도보로 대중교통 접근이 가능하고, 고급인력의 수급이 용이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전기 및 상하수도와 같은 기본 시설이 갖춰져 있고, 주변에 최소 100에이커 이상의 녹지대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 /코트라 워성턴 무역관

 

아마존의 제2본사 건설 방침에 주요 도시들이 벌써부터 유치경쟁에 나섰다.

텍사스주 댈러스시의 마이크 롤링스(Mike Rawlings) 시장은 "댈러스 지역이 아마존의 사업 확장에 있어 완벽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공격적으로 보여주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미국 도시들이 아마존 본사 유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창출이다.

아마존은 2010~2016년 사이에 시애틀 지역에서 5만3,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시애틀 본사가 지난 6년간 직접 인건비로 지출한 비용이 약 257억 달러에 달하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380억 달러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아마존은 밝혔다.

현재 시애틀의 상업시설 공실률과 실업률은 미국 도시 평균보다 낮으며 지난 10년간 평균 주택가격은 47%가 올랐다. 시애틀 지역은 아마존의 확장과 함께 도시규모가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현재는 불어난 인구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과 높은 주택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아마존은 제2 본사의 설립이 해당 지역 내 5만 개의 신규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제안요청서를 통해 제2 본사가 약 5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신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1인당 연봉이 10만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메트로 지역은 53개에 이른다. 아마존이 미국에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의 도시까지 고려하고 있어 후보 도시 수는 이보다 많은 것은 55~56개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 후보지는 아마존의 입맛에 맞는 제안서, 세금 혜택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도시들은 아마존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버지니아 주으 경우 ‘기업 일자리 세액 공제’(Major Business Facility Job Tax Credit)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자리 1개당 1,000달러의 법인세 공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오는 10월 19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내년에 제2본사 설립 지역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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