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계획된 적자' 끝내고 연간 흑자 전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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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계획된 적자' 끝내고 연간 흑자 전환 성공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8.1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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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적자 87% 감소
조정 EBITDA 기준 첫 흑자 달성
올해 연간 흑자 달성 목표
신선식품 잠재력·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지난해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당시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쿠팡 로고와 태극기가 게시돼 있는 모습. 사진제공=쿠팡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쿠팡이 지난 11일 글로벌 증권사들이 예상한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앞선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6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에 업계는 쿠팡의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50억 3782만달러(분기 평균환율 기준 약 6조 3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원화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6714만 3000달러(약 847억원)로 나타났다. 영업적자가 1000억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는 6617만 달러(약 835억원)로 2014년 로켓배송 시작 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1분기 커머스 부문에서 첫 흑자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전체 분야에서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2억 달러의 2분기 매출 총이익도 쿠팡의 수익성 개선 상황을 보여준다.

상반기 기준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65% 줄어든 2억 7284만달러로 집계됐으며, 매출은 90억 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8% 증가했다.

쿠팡 측은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올해 연간 기준 흑자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초 연간 조정 EBITDA 손실 규모를 4억 달러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흑자를 낸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사진=쿠팡 홈페이지

업계는 쿠팡이 '계획된 적자'를 이어가며 목표로 삼았던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2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 원동력으로 와우 멤버십 투자, 지속적인 물류, 기술 투자로 인한 효율성 증대를 꼽았다.

김 의장은 "2분기에만 회원 할인, 무료 로켓배송, 무료 쿠팡플레이 콘텐츠 등에 역대 최대인 5억 달러(6525억원)를 투자했다”며 “조정 EBITDA 흑자를 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 규모 또한 2020년 말 70만평에서 지난해 말 112만평으로 늘었다. 거대한 물류 인프라를 통해 더 많은 상품을 효율적으로 배송하면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하반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지난 6월 와우 멤버십 이용 요금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됨에 따른 이익 증가분은 3분기 반영될 예정이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김 의장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어떤 유통업체보다도 가장 많은 신선제품을 공급하며, 11달러가 넘는 주문에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유일한 곳"이라며 "전체 활성 고객 중 대다수가 2분기에 신선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만큼 향후 신선식품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의 2분기 활성고객수는 1788만 5000여명으로 1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활성화와 시장 성장률 둔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와우 멤버십의 가격 인상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기별 매출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1% 신장한 것에 비해 지난해 3분기는 48%, 4분기 34%, 올해 1분기 31%, 2분기엔 2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명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온라인 시장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에 쿠팡의 매출 성장률 둔화 또한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올해 2분기 한국의 온라인 시장은 전년 대비 11.1% 성장했고 쿠팡의 원화기준 매출 성장률은 27%"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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