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침체, 글로벌 경기우려로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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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침체, 글로벌 경기우려로 확산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8.12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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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택구입자들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 이어가
부동산 경기둔화가 전반적인 경제 위기로 확산될 수 있어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국면을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경제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국면을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경제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국면을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경제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주택 구입자들은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위기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기 전반에 대한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中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부동산 심리 급격히 악화"

11일(현지시간) CNBC는 피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부동산 문제가 확산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최근의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전반적인 경제에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의 발단은 헝다그룹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최대의 부채를 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을 포함해 3개 이상의 부동산 개발기업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자금난이 알려지면서 아파트 매매가 급격히 줄었고, 이것이 부동산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자 일부 개발업체들은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하면서 아파트 건설 공사가 그대로 중단됐고, 이에 분노한 중국의 아파트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에 나서며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언급하며 "대출 상환 보이콧 규모는 최대 3700억달러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이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방치되고 확산된다면 부동산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경제 성장을 짓누르고, 사회 불안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가들 역시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2020년과 2021년 분양된 주택용적 중 약 9%가 개발자들의 자금난으로 인해 예정대로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구입자들이 이미 일정 금액을 지불했지만 미완공 상태로 남아있는 아파트는 약 240만가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6월말부터 중국의 주택 구입자들이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개발업체들의 현금 흐름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택 구입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힌 신뢰감 하락이 업종의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며 "결국 이는 중국 전반적인 경제로 파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향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피치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거용 주택 판매량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상황이다. 피치는 업계 조사 결과를 인용해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실적이 50% 감소해 전체 부동산 시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침체, 중국 경제 전반에 타격"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이미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디스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앞서 중국의 2분기 GDP는 전년대비 0.4% 증가에 그치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악의 경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WSJ은 "중국 경기둔화의 상당 부분은 코로나19 관련 봉쇄와 규제 등으로 인한 것이지만 부동산 부문의 7% 위축도 전반적인 경기둔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CNBC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는 이미 고정자산 투자와 소매판매의 가구 판매 요소 등 광범위한 경제지표를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더라도 특히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경제 전망이 흐려진다면 신규 주택 구매자들이 이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으로 반응할 위험이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시장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내년까지 여러 산업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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