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반품 상품 '재고화'…이유있는 '리퍼브' 할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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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반품 상품 '재고화'…이유있는 '리퍼브' 할인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8.1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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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지난해 전년 대비 8배 늘어
직매입 상품 고객 부과 반품비 낮아…재고화가 이득
입점 파트너사마다 반품비 달라 논란 불거져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재고자산이 지난해 약 4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고자산은 46억 9158만원으로 2020년 5억 2904만원보다 약 8배 이상 늘었다. 재고자산 중에서 상품 규모는 약 6억 2000만원에서 약 37억 6000만원으로 늘었다. 발란의 매출이 2020년 243억원에서 지난해 522억원으로 2배 가량 커진 것에 비해 상품 재고가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이에 발란 관계자는 “고객이 반품한 상품을 해외로 다시 반출하지 않고 재고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재고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명품 직매입 판매량이 늘면서 확보 재고 수량이 늘고 국내 병행 판매자에게 부티크 제품을 공급하는 B2B 사업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발란의 명품 판매는 두 개의 형태로 운영된다. 하나는 해외 명품 부티크 직매입, 다른 하나는 입점 파트너사를 통해서다. 부티크 직매입의 경우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발란이 재고를 보유한 부티크에 발주를 넣은 후 상품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입점 파트너사 판매는 파트너사가 발란이라는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방식이다.

지난해 발란의 총거래액 3150억원 중 약 20%가 부티크 직매입 판매를 통해 발생했으며, 나머지 80% 가량은 입점 파트너사 판매 및 B2B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발란이 해외 반출을 하지 않고 재고화에 나선 상품들은 부티크 직매입 반품 상품이다. 부티크 직매입 상품의 경우 일괄적으로 반품비 3만원이 적용됐다. 

발란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직매입 상품 반품비를 저렴히 설정하고 해외 반출에 소요되는 비용을 사측이 부담해왔으나, 이를 재고화하는 것이 세일즈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반품 재고를 비축하지 않기 위해 해외 배송비를 부담하며 상품을 돌려보냈던 전과 달리 이를 재고화해 향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발란 리퍼브 기획전 이미지. 사진제공=발란

실제로 발란은 최근 반품 재고 판매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0일부터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된 새 상품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발란 리퍼브 기획전’을 시작했다. 한달 동안 생로랑, 버버리, 보테가 베네타 등 1만여개에 이르는 상품을 판매한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주요 명품 플랫폼 4곳(머스트잇, 발란, 오케이몰, 트렌비)의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소비자의 청약철회권을 제한하거나 과다한 반품비용을 부과하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품비용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명품 플랫폼 4곳 모두 스크래치, 흠집, 주름, 눌림 등은 제품하자가 아니므로 청약철회를 할 경우 소비자가 반품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 국내로 배송하는 3곳(오케이몰 제외) 중 발란과 머스트잇은 배송단계별로 실제 운송비용에 따라 반품비용을 책정하지 않고 전체 반품비용만 표시했다. 이들 두 업체에서는 판매자에 따라 반품비용이 상품 판매가격보다 더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지난 6월 사업자 간담회를 개최해 이번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전자상거래법에 따른 소비자 청약철회권 보장, 반품비용의 합리적 개선 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발란이 최근 겪었던 '과도한 반품비' 논란 역시 입점 파트너사가 서로 다른 반품비를 설정하며 불거졌다.

발란 측은 "부티크 직계약을 통해 직접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비즈니스로 출발했으나 국내외 사업자가 입점하는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입점 업체마다 서로 다른 반품비로 인해 소비자 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란은 파트너사 반품비 상한제 도입를 도입하고 입점 업체 심사 기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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