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커머스 원조기업 그루폰 '침체일로' ··· 인력감축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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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셜커머스 원조기업 그루폰 '침체일로' ··· 인력감축 단행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8.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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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2%나 감소하며 9100만 달러(약 12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LA타임스
그루폰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2%나 감소하며 9100만 달러(약 12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LA타임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소셜커머스 원조 기업 '그루폰'이 한때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다가 최근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그루폰이 실적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또다시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고 시카고 트리뷴과 경제매체 포천 등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루폰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500명을 해고하기로 하고 전날 대상자들에게 통지서를 발송했다.

그루폰 대변인은 "감원 대상자 500명 가운데 293명은 시카고 본사 직원이며 판매·기술·상품개발·마케팅 등 대부분 부서가 해당된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지난 8일 공개한 경영실적 보고서를 인용 "그루폰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2%나 감소하며 9100만 달러(약 12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망치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라고 전했다.

포천은 지난 1분기에 그루폰 서비스를 단 한 차례라도 이용한 고객은 2000만 명에 불과하다며 한때는 활성 고객이 5500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케다 데쉬판데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내 공지문을 통해 "우리의 비용구조와 경영성과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그루폰이 재무구조를 성공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인력감축을 포함하는 1억 5000만 달러 규모 비용절감 계획을 알렸다.

그루폰은 감원 외에도 별도 플랫폼에서 운영해온 호주 상품 비즈니스를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폐쇄하기로 했다. 또 재택근무 병행제를 확대해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기술 및 영업팀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그루폰 직원 수는 2분기 말 현재 총 3416명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1100명이 시카고 본사에 근무한다고 사측은 밝혔다. 사업이 번성했던 2012년에는 직원 수가 1만 1000 명 이상이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루폰의 2021년 연간 매출은 2019년에 비해 56% 이상 급감했다.

그루폰은 14년 전인 2008년 미국 온라인 유통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시카고 벤처 투자가 에릭 레프코프스키가 웹디자이너 앤드루 메이슨의 아이디어에 종자돈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투입해 설립한 그루폰은 온라인 공동구매 방식의 사업모델이 관심을 모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각광받았다.

설립 2년여 만에 세계 40여 개국 500여 개 도시에 진출한 그루폰은 2010년 12월 구글로부터 "60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고도 거절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던 2011년 봄 그루폰의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약 33조 원)에 달했으나 현재 시가 총액은 4억1천500만 달러(약 5400억 원)에 불과하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그루폰은 2011년 3월 기대를 모으며 한국시장에 진출했으나 3년 만인 2014년 3월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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