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규제완화 움직임에…대기업들 "5조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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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규제완화 움직임에…대기업들 "5조 시장 잡아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8.0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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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혁신 TF, 건기식 규제 완화 추진
유통사 건기식 자유판매·건기식 소분 판매 허용 골자
시장 활성화 전망에 마트·화장품·식품기업 잇따라 진출
대형마트 건강기능식품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 건강기능식품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활성화됐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의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가 건기식 관련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경제 규제혁신 TF가 발표한 '경제활력 제고와 역동성 회복을 위한경제 규제혁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식약처와 함께 대형마트·백화점의 건기식 자유판매와 맞춤형 건기식 규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대형마트, 백화점 등 일반 유통사가 건기식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사전 신고와 연 2회 영업자 교육 등을 필요로 한다. 유해제품 유통 차단을 위한 판매차단시스템을 갖추고 안전한 건강기능식품을 포장 그대로 단순 판매하는 경우 신고를 면제해도 된다는 것이 정부의 규제 개선안의 골자다. 현 신고 규제를 내년 6월까지 없앤다는 방침이다. 규제 완화로 자유로운 판매가 가능해지면 별도의 매장을 운용할 필요없이 전 점포에서 건기식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해당 규제 완화를 통해 영업신고 비용 1억7000만원이 절감되며 건기식 시장 활성화 및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맞춤형 건기식 판매 허용도 추진한다. 현재 건기식 완제품의 소분 판매는 금지되어 있어 개인별 생활습관‧건강상태 등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은 판매할 수 없다. 현재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가 적용된 12개 회사, 86개 매장만 소분 판매가 가능하다. 

식약처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업 및 건강상담관리사 제도를 도입해 건강기능식품의 소분행위 허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도가 시행될 경우 건강상담관리사가 맞춤형 건기식 소분·조합과 안전·품질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식약처 측은 "맞춤형 건기식 판매 허용을 통해 건기식 시장이 활성화되고 소비자 편리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5조' 시장 더 커질까…"너도나도 건기식 사업 확대" 

자료제공=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제공=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규제 완화에 따라 건기식 판매가 용이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유통업계도 건기식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4조 1728억원에서 지난해 5조 454억원으로 20% 성장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구매액은 약 31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5조원에 달하는 건기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대형마트와 화장품, 식품기업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건기식 PB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건기식 PB브랜드 '바이오퍼블릭(Biopublic)'을 론칭한 바 있다. 이마트는 향후 바이오퍼블릭 상품을 4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2015년 론칭한 건기식 PB브랜드 ‘해빗(Hav’eat)’을 키우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해빗의 홍삼 관련 건기식 상품은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했다. 오는 25일에는 건기식 브랜드 ‘락티브’와 유아비타민도 출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PB 시그니처 브랜드를 통해 건기식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 1월 '시그니처 6년근 홍삼정'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시그니처 매일 먹는 진짜홍삼'을 내놓았다. 현재는 홍삼 관련 제품만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건기식 관련 상품군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바이탈뷰티 수면 건강기능식품 ‘굿슬립가바 365’.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 수면 건강기능식품 ‘굿슬립가바 365’.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 사업의 부진을 겪었던 아모레퍼시픽은 건기식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건기식 브랜드 '바이탈뷰티'를 통해 '이너뷰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5일 자체개발한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이 함유된 수면 질 개선 건기식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어 식품기업에서는 CJ제일제당이 자회사로 출범시킨 CJ웰케어가 맞춤형 건기식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심은 지난 2일 첫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라이필'을 종합 건기식 브랜드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해 말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융복합 건기식 제품을 누적 100만병 판매하며 건기식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융복합 건기식은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일체형으로 만든 제품으로, 풀무원은 녹즙과 뚜껑에 정제 형태 건기식이 들어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규제완화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엔비티 등의 건기식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도 수혜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기식 시장은 브랜드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한 제조업체 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판매채널 및 판매형태 규제완화는 건깅기능식품 OEM·ODM 사업환경에 우호적인 소식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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