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수요둔화 우려에 90달러선 붕괴···2월 이후 최저
상태바
뉴욕유가, 수요둔화 우려에 90달러선 붕괴···2월 이후 최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8.05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일(현지시간)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34%)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일(현지시간)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34%)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유가는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일(현지시간)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34%)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2월 2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 이후로도 가장 낮아진 것이다.

유가는 전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유가가 하락하는데도 수요가 줄었다는 소식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천 배럴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시장이 예상한 70만 배럴 감소와 달리 되레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강화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도 올해 4분기에 영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잉글랜드 은행은 내년 영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마이너스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9월 증산 규모를 기존보다 크게 줄인 하루 10만 배럴만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도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를 염두에 뒀다는 우려를 부각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근의 유가 움직임은 수요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유시장이 단기적인 바닥을 찾으려면 수요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를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오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수요 파괴가 제한적인 생산 여력과 맞물려 원유 시장이 혼재된 모습을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의 공급이 타이트해 약세 흐름이 계속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유가가 주요 지지선인 배럴당 90달러를 하향 돌파하면 모멘텀 매도가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